[인터뷰] '김은숙 픽' 김용지 "모델→배우, '미스터 션샤인' 출연은 행운"

신영은 2018. 10. 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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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에서 호타루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김용지.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타로카드로 점괘를 보는 점성술사 호타루. 반딧불이처럼 몽환적인 빛을 발하는 여인. 신인 배우 김용지(28)는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을 통해 성공적인 배우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김용지의 연기 데뷔작인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소년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김용지가 ‘미스터 션샤인’에서 맡은 역할은 점성술사 호타루. 타로 카드로 점괘를 보는 묘령의 여인으로, 자신의 은인인 구동매(유연석 분)의 운명을 점쳐주며 그의 곁에 함께한다.

말 못하는 역할이라 목소리 한 마디 들을 수 없었지만, 눈빛 연기만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훔친 김용지는 “제가 했던 연기는 사실 너무 아쉽고 부족했다. 촬영하며 감독님과 동료들과 얘기하면서 밀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처음이라 많이 미숙했던 것들이 아쉽다”며 ‘미스터 션샤인’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무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선택을 받아 화려하게 데뷔한 김용지는 사실 2015년 CF로 데뷔해 각종 광고, 뮤직비디오, 뷰티 화보를 섭렵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델이다. 독보적인 페이스와 신비로운 분위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용지가 `미스터 션샤인`으로 성공적인 배우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사진|유용석 기자
남부럽지 않은 활동을 하던 모델 김용지가 배우의 길을 밟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모델을 하는 와중에 뮤직비디오도 찍고 매체 광고도 찍을 일이 생겼어요. 그런데 그런 연기는 길게 나와도 15초예요. 진짜 연기를 해서 호흡을 이어나가는 건 다른 거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짧은 연기로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심화된 걸 하고 싶었어요. 사진으로 시작해서 영상으로 발전하고 연기로 발전되고, 자연스러운 행보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연기자 데뷔작으로 오디션을 보게 된 것이 바로 ‘미스터 션샤인’의 호타루 역이었다. “사실 대사를 읊거나 그런 건 하지 않았어요. 감독님께서 풍기는 이미지나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셨어요. 일상적인 대화를 많이 했죠. ‘이런 표정을 지어보는 건 어때’라는 주문도 하셨어요. 감정적인 표현이나 이해도를 궁금해 하셨던 것 같아요. 이응복 감독님께서 테스트 촬영할 때 ‘온전히 호타루 캐스팅으로 봤을 때 적합한 것 같아서 뽑은 것’이라고 얘기해주셨어요.”

김용지의 첫 드라마 촬영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건 단연 구동매 역의 유연석이었다. “처음엔 시선 처리 같은 기술적인 부분의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긴장했지만 훈훈하게 첫 촬영이 끝났죠. 후반부에선 감정신이 많이 늘어났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를 맞춰주고 눈빛 연기도 앞에서 해주고 액션 연기도 해줬어요. 스케줄이 많아서 쉽지 않았을 텐데 촬영 때마다 도와줘서 정말 감사했어요.”

‘미스터 션샤인’에는 유연석 뿐만 아니라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대선배 배우 이병헌(유진 초이 역), 충무로의 신성 김태리(고애신 역), 그리고 김민정(쿠도 히나 역), 변요한(김희성 역) 등 수 많은 베테랑 배우가 출연했다. 신인배우로서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김용지는 "'김용지 다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같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제가 촬영이 없더라도 일찍 가서 현장분위기를 보고,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걸 모니터링했어요. 대본을 보면서 그 장면을 어떻게 연기하는지, 카메라를 어떻게 보는지를 봤어요. 제 첫 작품이 이렇게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고, 행운이죠.”

‘미스터 션샤인’으로 김용지는 배우의 첫 발을 뗐다. 호타루를 떠나 보낸 김용지는 10년 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그는 “10년 뒤 제가 제 인터뷰 봐도 같은 마음과 생각을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즉답했다.

“제 소신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저 다운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 말인즉, 진실성 있고 소신있게 하고 싶어요. ‘저 다운’이라는 말은 어떤 타이틀이 필요하지 않고 ‘김용지 다운’ 배우가 되면 성공적일 거라는 뜻이에요. 물론 그 말이 제일 어려운 거라는 걸 알아요. 저만의 길을 만들어서 저만의 호흡으로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나아가고 싶어요.”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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