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은 핑크의 계절..이번주 가볼만한 핑크뮬리 명소는

백경서 입력 2018. 9. 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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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산방산 근처 카페 마노르 블랑. 커피를 마시며 멀리 산방산 아래에 핀 핑크뮬리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 마노르 블랑]
9~10월 전국 곳곳에서 핑크뮬리의 분홍 물결이 일고 있다.
그간 가을을 대표하던 색상은 단풍의 울긋불긋함 들판의 황금빛이었으나 올해는 핑크뮬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핑크뮬리는 분홍색 서양 억새의 이름이다. 학명은 뮬렌베르기아 카필라리스(Muhlenbergiacapillaris)의 라틴어로 '모발 같은'을 뜻한다. 아기 모발처럼 포근하고 부드러워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미국 동남부가 원산지로 9~11월 사이에 분홍빛 꽃을 피운다. 전 세계적으로 조경용으로 쓰였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유명해졌다. 2~3년 전부터 제주도와 경북 경주를 시작으로 단지가 조성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가볼 만 한 전국의 핑크뮬리 명소를 소개한다.
지난해 가을 경북 경주 동부사적지를 찾은 어린이들이 억새의 일종인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주 첨성대 동부사적지
25일 경북 경주 첨성대 동부사적지 핑크뮬리 단지에는 연휴 막바지를 즐기러 온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가을에만 110만명에 달했는데 경주시는 일등공신으을 핑크뮬리로 꼽고 있다. 시는 지난해 840㎡에 불과했던 핑크뮬리 단지를 올해 4170㎡로 대폭 확대하고 포토존과 탐방로 시설물을 새롭게 정비했다.

경북 경주시 첨성대 인근에 핀 핑크뮬리. [중앙포토]
이날 관광객들은 핑크뮬리와 '인생 샷'을 찍느라 분주했다. 박숙이(56·경남 고성군)씨는 "차례 지내고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보기만 해도 연휴 스트레스가 날아간다"고 했다. 박희진(30·경북 포항)씨는 "요새 핑크뮬리 단지가 새로운 웨딩 촬영 장소로 떠오른다고 해서 웨딩촬영을 하러 왔다"며 "직접 와서 보니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예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핑크뮬리 카페가 인기

제주 카페 키친오즈의 핑크뮬리 정원. [출처 키친오즈 SNS]
제주도에서 핑크뮬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방주교회와 노리매공원, 카페 키친오즈, 카페 마노르블랑 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핑크뮬리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인기다. 서귀포시 산방산 근처의 카페 마노르블랑에서는 사장님이 손수 가꾼 2000여 평의 넓은 정원에 앉아 산방산 아래에 만개한 핑크뮬리를 감상할 수 있다.

포천·서귀포에서도 핑크뮬리 축제
제주 방주교회 앞에 핀 핑크뮬리. [사진 제주시]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평강랜드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가을, 평강! 핑크뮬리인생샷' 축제를 열고 있다. 평강랜드 식물원 일대에는 핑크뮬리 정원이 1만㎡ 규모로 조성돼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평강랜드의 핑크뮬리. [사진 평강랜드]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휴애리공원에서도 지난 14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핑크뮬리 축제를 열고 있다. 가을 '인생 샷' 한 장을 찍고 나면 동물 먹이 주기, 흑돼지 쇼, 승마, 야생화 학습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전남 순천만국가정원과 부산 대저생태공원, 전남 함평 주포지구 한옥전원마을 억새밸리, 경남 함안군 악양생태공원 등에서 핑크빛 억새 물결을 볼 수 있다. 특히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코스모스 군락도 함께 있어 핑크뮬리와 핑크 코스모스가 빚어내는 '콜라보'를 즐길 수 있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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