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역대급 악역"..권율 '보이스2'로 쓴 인생캐 새역사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권율에게는 역대급 악역이 인생캐릭터가 됐다.

권율은 지난 16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2'(마진원 극본, 이승영 연출)에서 혐오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조직 '닥터 파브르'의 살인마 방제수로 등장해 열연했다. 맑은 얼굴에 선해보이는 미소를 가진 해경이지만, 그 뒤로는 세상에 불만을 가지고 혐오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 특히 골든타임팀 강권주(이하나)와 도강우(이진욱) 등을 쥐고 흔들며 '보이즈2'의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쇄 살인 혐의를 자수하겠다며 골든타임 팀 앞에 제 발로 모습을 드러낸 방제수는 보란 듯이 경찰들을 덫에 빠뜨리고 탈출했다. 자수부터 탈출까지 모든 행동은 경찰이 얼마나 무능력한지 증명하기 위한 방제수의 큰 그림이었다. 이어 방제수는 강권주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고 고시원의 지하실로 유인한 뒤 폭발물을 터뜨렸다. 강권주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즌2는 강렬하게 막을 내렸다.

방제수가 도강우에게 집착했던 이우도 드러났다. 방제수가 도강우에게 집착한 이유는 질투와 열등감 때문이었다. 지난 3년 동안 곽독기(안세하)에게 도강우의 정보를 받아왔던 그는 같은 경찰, 힘들었던 성장기, 혐오에 오랫동안 시달린 사람이라는 공통점으로 도강우 역시 자신과 같은 범죄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다. 마지막까지 "지금 날 죽이고 네 욕망을 받아들여"라고 도강우를 도발했지만, 방제수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권주가 있던 건물이 폭발하는 순간, 27년 전 부친이 저지른 살인 이전에 자신이 미호란 아이의 귀를 유심히 보던 기억이 떠올랐다. 체포되기 전까지 "네 기억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 사람은 나였다고"라고 한 방제수였다. 도강우가 기억해낸 장면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보이스2'를 틀어쥐었던 방제수는 그동안 골든타임팀을 자신의 손 위에 얹고 게임을 하듯 가지고 놀며 판을 짰다. 사이코 살인마인 방제수를 표현하는 권율은 차가운 눈빛과 절제된 감정선으로 그를 연기했고, 소름 돋는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선하고 훈훈한 얼굴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젠틀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와는 사뭇 다른 모습. 그러나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안정적인 열연을 보여주며 '보이스2'의 일등공신이 됐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준 것 역시 방제수를 표현한 권율의 능력. 최종화에서는 도강우와의 화려한 액션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고, 입에서 피를 토하고 다리에 총을 맞은 순간에도 핏대가 선 눈으로 최후의 경고를 날리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권율의 열연에 힘입어 '보이스2'는 그동안 '터널'이 가지고 있던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엎는 대기록이 탄생시켰다. 이날 방송은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은 평균 7.1%, 최고 7.6%를 나타내며 케이블, 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종전의 OCN 최고 시청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터널'의 6.5%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OCN 남녀2549 타깃 시청률 역시 평균 6.4% 최고 6.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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