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제주가 아니면 안 될 이유

양보라 2018. 9. 17. 0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을 파노라마 즐기는 문도지오름
99만㎡ 펼쳐진 오라동 메밀 꽃밭
풍미 가득, 고소한 고등어회 맛보기
제주를 사랑한 화가, 이중섭 특별전

제주로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일출과 일몰을 구경하기 좋고, 메밀꽃의 향연과 진한 고등어 맛 잔치까지 즐길 수 있는 시기다. 선선한 바람을 맞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제주의 가을이지만, 보다 더 특별한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제주관광공사 추천 여행지 5곳을 눈여겨보자. 제주의 가을에 흠뻑 빠질 만한 장소다.


평대리에서 아침 맞이하기
평대리의 밭담길. [사진 제주관광공사]
맑은 날이 이어지는 가을은 제주의 깨끗한 일출을 만날 확률이 높은 계절이다. 뜨는 해를 맞으려면 제주의 동쪽, 그중에서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로 향해야 한다. 어둠을 밀어내고 솟아오르는 붉은 빛이 평대리 앞바다를 물들인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이때가 평대리 바다를 산책하기 좋은 타이밍이다.
산책을 연장하고 싶다면 평대리 중동마을회관으로 향하자. 여기서부터 감수굴밭담길이 이어진다. 밭담의 돌들이 얼기설기 물려있고, 틈새가 있어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밭담은 투박하지만 정겹다. 가을 아침, 평대리 밭담 사이사이로 제주 햇살과 풍광을 만끽해보라. 제주민의 삶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노을 파노라마를 즐겨라! 문도지오름
문도지오름에서 본 노을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문도지오름은 붉은 가을 노을을 만끽하기 최적의 장소다. 올레 14-1코스가 지나가는 이 오름은 정상까지 15분이면 닿을 수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다. 고도가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면 사위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돌오름·당오름·마중오름 등 오름 군락이 한눈에 보이고 발아래 저지곶자왈이 펼쳐진다.
해 질 녘 풀 뜯는 말들 사이로 하늘은 물들기 시작한다. 오름 아래 곶자왈이 붉은 해를 감싸 안는 듯 노을은 더욱 눈이 부시다. 다채로운 풍광을 보여주는 문도지오름에 올라 인생샷을 남겨보자.

소금꽃이 피었습니다
제주 오라동 메밀밭. [사진 제주관광공사]
9월 제주에는 때 이른 첫눈이 내려앉았다. 가을 햇볕을 듬뿍 받고 흐드러지게 핀 새하얀 메밀꽃이 제주시 오라동 들판을 가득 채워서다. 넓은 언덕 들판에 핀 소박한 꽃들이 제주의 파도가 만들어낸 하얀 물거품처럼 가을바람에 물결친다. 어부들이 하얀 포말을 두고 ‘메밀꽃이 인다’고 표현하는 게 이해되는 장면이다. 오라동 메밀밭은 99만㎡ 규모다. 메밀꽃밭에 파묻혀 원하는 만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 '제주시 오라2동'을 찍으면 메밀밭에 찾아갈 수 있다.
전국 최대 메밀 산지 제주까지 왔으니, 메밀가루로 만든 제주토속음식인빙떡이나 메밀 칼국수 등을 맛보는 것도 좋겠다.

제주를 사랑했던 화가, 이중섭
이중섭 미술관. [중앙포토]
9월 제주여행은 화가 이중섭을 만날 수 있어 더 특별하다. 이중섭은 한국전쟁 중 서귀포 지역에 피난 와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단칸방에서 맨밥으로 허기를 달랬어도, 그는 행복한 기억만 가득했다고 훗날 화가는 회상했다. 이 시기 이중섭의 그림은 섬, 게, 물고기, 아이들을 소재로 따듯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담겨있다. 서귀포는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서귀포시 서귀동 이중섭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그의 거주지 복원과 이중섭 미술관을 건립했다. 이중섭 미술관에서는 ‘소, 사랑하는 모든 것’ 특별기획전이 10월 7일까지 열린다.

진하고 고소한 가을 바다의 풍미
고등어 산지에서 맛볼 수 있는 고등어회. [사진 제주관광공사]
고등어는 찬바람이 불어오면 몸집을 불린다. 가을 고등어는 회로 먹는 게 제격이다. 한데 고등어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생선이다. 낚아 올리자마자 죽는 특성으로 고등어회는 산지에서만 즐길 수 있다. 싱싱한 가을 고등어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제주다. 고등어 회를 다루는 횟집이 제주에 많다.
제주의 또 다른 별미는 ‘고등어해장국’. 11년 전 성미식당(제주시 서광로18길 18)에서 처음 선보여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특별 메뉴다. 제주 고등어와 삼치를 뼈째 갈아 넣고 콩나물, 우거지 등과 함께 끓인 얼큰한 맛이다. 이 가을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 제주 고등어회와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가능한 고등어해장국 한 그릇으로 에너지를 북돋아보자.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