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역사의 브라질 국립박물관 전소.. 소장품 90% 잿더미로

이현우 2018. 9. 4. 15: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브라질은 물론 남미 최고 규모의 박물관으로 명성이 높았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국립박물관에 화재가 발생, 소장품의 90% 이상이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국립박물관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이 자랑하던 수많은 공룡 화석들도 불에 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박물관의 예산삭감이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져 정부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경기장 지을 예산 일부만 썼어도... 스프링쿨러 1대 없어
소장품 2000만점 대부분 잿더미... 전 인류적 손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브라질은 물론 남미 최고 규모의 박물관으로 명성이 높았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국립박물관에 화재가 발생, 소장품의 90% 이상이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자체도 200년이나 돼 역사적 가치가 높았던 건물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예산부족으로 방재시스템은 커녕 스프링클러가 단 한 대도 설치되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브라질 국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국립박물관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박물관이 폐관한 뒤인 저녁 7시반께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000만점이 넘는 소장품 중 90% 이상이 잿더미로 변했다. 원래 이 건물은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818년 포르투칼 국왕 주앙 6세가 왕립박물관으로 설립해 건물 자체도 문화재로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았다. 또한 남미 최대 규모의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생물학, 고고학, 지질학 등 각종 분야에서 매우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전시돼있었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남미 최대 자연사 박물관으로 명성이 높았고 2000만점이 넘는 희귀 화석, 두개골 등 지질학, 고고학 유적들의 집결지로 유명했다. 이번 화재로 남미 최초의 인간 두개골 루지아(맨위 사진)가 소실됐고, 공룡화석(중간 사진)들도 상당수가 소실됐다. 박물관의 주요 상징물인 벤데고 운석(맨 아래 사진)은 다행히 화마는 피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1만2000년전 인간 두개골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두개골로 알려진 '루지아'가 소실됐다는 소식에 많은 브라질인들과 전 세계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지난 1975년 발굴된 루지아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두개골 화석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학계에서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인류 최초의 화석으로 알려진 '루시'에 대한 경의의 표현으로 루지아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이 자랑하던 수많은 공룡 화석들도 불에 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의 상징적인 전시물이자 브라질에서 가장 큰 운석으로 알려진 '벤데고 운석'은 그나마 불에 강한 돌이라 화마는 피했으나 새까맣게 그을린 채 그대로 방치돼있다. 유네스코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인류 문화유산의 소실을 개탄한다고 밝혔고,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 국민에게 비통한 날"이라고 밝혔다.

화재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물론 내·외신들은 입을 모아 브라질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 부족과 경제난, 예산 삭감 속에서 박물관에는 스프링클러가 단 한대도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재 직후 20개 소방서에서 80여명의 소방관이 출발했으나, 주변 소화전 2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 진화작업이 더 더뎌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모두 예산 삭감에 따라 발생한 비극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박물관의 예산삭감이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져 정부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