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북상, 태풍 대비 이렇게

사정원 2018. 8. 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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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에 접근함에 따라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태풍은 2012년 ‘산바’이후 6면 만에 한반도 내륙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와 강풍 등 안전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가옥 침수 시 대피 요령

많은 비로 가옥이 침수되기 시작하면 전기와 가스 등을 차단하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해야 한다.

한 시간에 10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질 때는 평소 안전하다고 생각되던 곳도 물바다로 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릴 땐 우선 빗물이 새거나 배수구가 막힌 곳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집주변의 축대나 담장은 붕괴 우려가 없는지 수시로 살피고, 집안으로 물이 넘칠 경우에 대비해 모래주머니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 대비할 여유가 있다면 집밖에 쌓아둔 물건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폭우로 집안에 물이 들기 시작하면 먼저 전기와 가스를 차단해야 하는데, 젖은 손으로 전기 차단기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기와 통신이 끊길 경우를 대비해 손전등과 휴대전화, 라디오 등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미처 대비할 틈이 없이 가옥이 급격히 물에 잠기면 지붕이나 옥상 등 높은 곳으로 피한 뒤 침착하게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집 밖으로 대피할 때는 가재도구에 미련을 두지 말고 서둘러 침수 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물이 빠진 뒤 집에 돌아왔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물에 잠겼던 주택은 구조물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붕괴를 조심해야 한다. 또 집안에 가스가 차 있을 수 있어 환기를 시킨 뒤 집 안으로 들어가야 하고 전기 설비는 함부로 손대지 말아야 한다.


태풍 북상 시 해안가 대비요령

태풍이 접근하면 바다와 맞닿은 해수욕장은 직접적인 피해를 피할 수 없다. 따라서 태풍이 북상한다는 예보가 발표된 상황에서는 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는 물론 해변을 거니는 것도 위험하다.

특히 태풍이 아직 먼 곳에 있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눈에 잘 안 띄는 긴 너울이 밀려와 순식간에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이 가까워져 대피령이 내려지면 야영객들은 텐트와 여행 장비 등에 연연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몸을 피해야 한다.

바닷가의 상가 건물들은 차양막 등을 미리 철거하고 건물의 입구는 물론 지하실 통로에도 모래주머니 등을 쌓아야 한다. 태풍이 다가올수록 바닷물 수위가 높아져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해일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횟집 수족관과 유리창 등은 강풍이나 파도에 피해가 없도록 단단히 고정하고, 해안가에 주차한 차량은 갑자기 높은 파도가 밀려올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안전하고 높은 지대로 옮겨 놓는 것이 좋다.


강풍 피해 예방 요령

태풍이 북상할 때는 평소 상상하기 힘든 강한 바람이 불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다.

강풍 피해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아야 한다.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면 집주변에 바람에 날릴 수 있는 물건은 집안으로 옮겨두고 출입문과 창문은 닫아야 한다. 낡은 집에서는 지붕을 단단히 고정하고 지붕 위나 집 바깥에서의 작업은 피해야 한다.

거리에서 강풍이 휘몰아칠 때는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 밑으로는 피하지 말고, 차량을 운전하고 있을 때는 속도를 줄여야 안전하다. 또 강풍에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건물의 간판이나 부착물은 계속 점검해야 한다.

농어촌 지역에서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닐하우스 주변을 고정하고 내부에 버팀 기둥을 설치해 붕괴를 막아야 한다. 또 과수 작목도 쓰러지거나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미리 받침대를 세워주는 것이 좋다. 해안지역에선 미리 선박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다른 선박과 부딪히지 않도록 고무 타이어 등을 부착해야 한다.


호우 대비 농작물 관리 요령

가장 큰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농작물 시설은 비닐하우스다. 안으로 토사가 흘러들어오면 그대로 농작물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변 배수로를 미리 점검하고 물이 차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에 잠긴 벼의 잎끝은 물 밖으로 나오게 해 숨을 쉬게 해주면 좋다. 하지만 천둥 번개가 칠 때는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논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고추나 수박 등은 물과 토양을 통해 역병에 쉽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빼는 대로 바로 방제해야 한다. 과수원에서는 뿌리가 땅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비닐이나 부직포 등을 덮어둬야 유실을 막을 수 있다.

축산 농가는 온도와 습도가 올라감에 따라 전염병이 돌 수 있기 때문에 축사 소독과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피해를 입은 농가는 농업 기술센터에 연락하면 지역별 상황에 따라 병해충 방제 요령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비가 그친 뒤에는 열흘 안에 읍면 사무소에서 피해 상황을 신고해야 한다. 신고를 하지 않으면 최종 피해 집계에서 누락돼 새로 심을 종자나 농약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태풍 해일 대비 요령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일 피해도 우려된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데다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와 침수 피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으면 바닷물을 위로 끌어올리게 되는데 1m 정도까지 높아진다. 더구나 태풍이 몰고 온 바람 때문에 해안가에서도 수 미터 높이의 파도가 일어 평소 안전했던 곳까지 바닷물이 들이닥친다. 여기에 만조 시각까지 겹치면 바닷물 수위가 더 올라가 해일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해일 발생이 예상돼 피난 경보가 발령되면 집안의 가스와 전기를 차단한 뒤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고지대나 대피소로 즉시 몸을 피해야 한다. 항포구에 정박한 선박들은 단단하게 묶어두고 해안지역에 설치한 배수문과 배수장 등을 수시로 점검해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전기안전, 감전사고 예방법

비가 많이 내려서 집이나 도로가 물에 잠길 때는 감전사고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먼저 건물에 설치된 배전반에 물이 새는지 미리 확인하고, 누전 차단기의 빨간 버튼을 눌러 작동이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집이 침수됐다면 즉시 누전차단기를 내려 전기 공급부터 끊어야 한다. 가전제품의 플러그는 뽑아두고, 조작할 때는 마른 천으로 감싸거나 고무장갑을 끼어야 한다.

집 밖에서는 폭우로 물에 잠긴 가로등이나 신호등, 전신주를 조심해야 한다. 농촌에서는 벼락을 끌어들일 수 있는 철제 농기구를 들고 다니면 안 된다. 땅에 깔려 있는 농사용 전선에도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고 특히 양수기 등을 사용할 땐 전기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전·통신 두절 시 대처요령

예기치 못한 정전에 대비하기 위해선 평소 준비가 중요하다.

우선 손전등이나 양초 등을 미리 준비해 찾기 쉬운 곳에 둬야 한다. 또 건전지로 작동되는 라디오나 자동차 라디오를 이용해 재난 정보를 계속 청취해야 한다.

정전이 됐다고 해서 함부로 전기설비를 건드리지 말고 한전이나 전기안전공사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 직접 수리를 하려고 전기선을 만지면 감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통신이 두절되는 상황에 대비해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를 함께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 유선전화가 불통인 경우엔 휴대전화로 KT의 경우 국번 없이 100번 등 기간통신사업체에 신고하면 된다.

산간벽지의 경우 주민센터나 면사무소 등 행정기관에 미리 사정을 알려두어야 고립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또 가까운 이웃끼리 수시로 연락을 해 대피할 상황이 벌어졌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정원기자 (jws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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