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난민' 급증하는 홍콩..천정부지 치솟는 집값 '골머리'

백상진 기자 2018. 8.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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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탓에 맥도날드 매장서 잠을 자는 '맥도날드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에서 영업중인 맥도날드 매장 110곳 가운데 84곳에서 '맥난민'이 목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밤을 보내는 것은 찌는듯한 더위와 함께 살인적인 홍콩 집값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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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홍콩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탓에 맥도날드 매장서 잠을 자는 ‘맥도날드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청년회의소가 지난 6월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최소 3개월간 맥도날드 매장에서 노숙한 이들이 334명이나 됐다. 이는 5년 전인 2013년 조사(57명)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홍콩에서 영업중인 맥도날드 매장 110곳 가운데 84곳에서 ‘맥난민’이 목격됐다.

특이한 것은 이들이 통상적인 의미의 ‘노숙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제청년회의소가 맥도날드 난민 53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 중 57%는 직업을 갖고 있었으며, 71%는 살고 있는 집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밤을 보내는 것은 찌는듯한 더위와 함께 살인적인 홍콩 집값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쾌적한 환경에서 무더운 여름을 보내려는 고육책인 셈이다.

홍콩의 아파트 가격은 평당 1억원을 넘어설 정도다. 홍콩은 1997년 반환 이후 중국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집값이 더욱 상승했다. 홍콩 주민들은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 임대주택으로 몰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맥도날드를 애용하는 이유로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거처를 구할 때까지 임시로 머문다는 대답도 나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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