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TV연구소]'프듀 논란' 하위조 '메리크리'로 정화됐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8. 7. 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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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48>(이하 <프듀48>) 논란이 뜨겁다. 순위 비공개, 편파 편집 의혹으로 ‘프듀팬’들의 화력은 주말의 끝자락에서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반면 논란 속에서도 빛나는 무대를 통해 ‘눈귀 정화’를 해준 연습생들이 있다. 20일 방송된 <프듀48> 2차 경연전 하위권 참가자들의 모임 ‘첫눈조’가 보여준 ‘메리크리’ 무대다.

지난 20일 방송된 ‘프로듀스 48’ 첫눈조의 2차 경연 무대 캡처.

무대를 빛낸 주인공들은 윤해솔-아라마키 미사키-김나영-박해윤-김소희-사토 미나미다. 이들은 곡 선택에서 상위권 멤버들에게 밀려 모인 조원으로 ‘사기저하’ 속에서 연습을 시작한 조다. 그들은 선택곡이 아닌 임의 추가곡 가수 보아의 2005년도 곡 ‘メリクリ(메리크리)’ 무대를 준비해야 했다.

‘메리크리’는 일본인 2명을 제외하고는 국내 연습생들에게 매우 생소한 곡이었다. ‘메리크리’는 보아가 활발한 일본 활동을 하던 2004년 12월에 발매한 크리스마스 곡으로 현지에서는 매년 겨울이 되면 각종 매스컴과 거리에서 울려퍼지는 메가히트 ‘윈터송’이다. 하위조인 첫눈조는 ‘반강제적’으로 선곡된 노래를 들고 연습 과정부터 ‘짠내’를 풍겼다.

처음에는 국민 프로듀서에게 선택받지 못한 상실감. 순위로 인해 곡선택에서도 밀린 자괴감에 이들은 한없이 위축됐다. 그러나 30위권에 들지 못한 이들에게는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무대였다.

조원 박해윤은 리더십을 발휘했고 조원들은 사기를 되찾아가며 노래연습을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과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절실함 그리고 아련함을 담은 ‘메리크리’ 선곡 시너지를 통해 첫눈조의 무대는 <프듀48> 6화에 정점을 찍으며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들의 무대는 일본 시청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실시간으로 야후 재팬 트위터 키워드 ‘화제’ 순위 10위 안에 ‘メリクリ’가 등장하며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부분 ‘울었다’였다. “열대야 속에서 메리크리 땜에 울었다” “생존을 건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오는것 같아 몇번을 봐도 울어버렸다” “<프듀48>을 보다 설마 울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메리크리 대단.” 등 이들의 간절한 무대는 한여름밤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경연무대를 마치고 “이게 마지막 무대라도 행복하다”라고 말한 김나영의 소감은 소녀들의 아름다운 도전인 <프듀48>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이들은 더이상 경쟁에서 밀린 연습생이 아니다. <프듀48>의 진정한 주인공들이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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