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 여인의 향기展' 19세기, 가장 위대한 색의 마술사

2018. 7.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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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행복한 한때를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사랑과 낭만’의 화가로 알려진 르누아르. 13세 때 도자기 그림 그리는 일로 시작해 관절염으로 손이 뒤틀릴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지만, 르누아르는 가장 밝고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함으로써 삶의 아름다움을 찬미한 화가다. 생동감 넘치는 화풍으로 그가 느낀 행복한 찰나를 묘사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Info

-기간 ~2018년 10월 31일

-장소 본다빈치뮤지엄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티켓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

-시간 10:00~19:00(입장 마감 18:00), 토요일&매달 마지막 수요일 10:00~20: 30(입장 마감 19:30), *매주 월요일 휴관

19세기의 위대한 예술가인 르누아르. 그는 “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활기차고 유쾌한 대중적 그림, 인상파 화가들 가운데 가장 밝고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한 화가였다. 그의 작품은 눈부신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뛰어난 묘사, 그리고 여성이 발산하는 매력과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을 능숙하게 표현해 내 미술사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했다.

캔버스 위의 1차원적 전시가 아닌 활동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르누아르의 영화적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컨버전스 아트전이 최근 화제다. 전시는 작품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와 감동, 여운을 더하는 스토리텔링으로 시공간을 구현해 감성을 촉촉이 적신다. VR과 인터랙티브를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는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어 깊은 몰입감을 경험하게 한다. 전시 공간은 ‘프롤로그: 꽃의 연회, 몽마르트 가든, 미디어 회랑, 드로잉 뮤지엄, 그녀의 실루엣, 우아한 위로, 미디어 화실, 포토존, 에필로그: 그의 향기’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는 르누아르의 미학적 특성이 두드러진 작품들을 모아 세련된 영상 기술과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 발견하는 자연광을 페이퍼아트로 표현하고, 인상주의 요소인 자연 풍경을 미디어로 투사하는 등 새로운 감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화려한 색감과 변화무쌍한 붓 터치로 생기발랄하게 묘사한 소녀의 초상화, 상류층이 우아한 기품이 돋보이는 여인의 초상화, 르누아르 자신의 자화상도 있으며, 초기작 중 습작과 도자기 공장에서 그렸던 작품, 누드화의 관능미를 표현한 드로잉 작품들이 액자 속에서 쉼 없이 나타나고, 움직이고, 사라지고, 다시 나타난다. 특히 ‘그녀의 실루엣’에서는 영혼의 안식처이자 영감의 대상이 된 르누아르의 뮤즈를 만날 수 있다.

1841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르누아르는 도자기에 색을 입히는 일을 하다 글레이르의 아틀리에 들어가 모네, 세잔 등과 같이 공부했다. 그는 여성의 풍만한 육체를 주로 그렸다. 초기에는 빛과 색채의 조화에 몰두한 전형적인 인상파 화풍을 따랐지만, 1880년대 들어 여인의 풍만의 육체를 담아내는 데 인상파 그림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깨닫고는 매끄럽고 윤이 나는 여인의 피부를 전달하기 위해 고전적인 기법에 몰두했다. 말년에 르누아르는 심한 관절염으로 손과 팔이 뒤틀리는 고통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이때의 작품들이 거친 느낌을 주는 것도 그의 병에 기인한다. 평론가들은 그의 캔버스 속 여인들에 대해 ‘풍만한 육체의 굴곡, 그중에서도 부드럽고 우아하며 광채를 발하는 피부 표현은 르누아르가 당대 최고’라고 평가했다. 르누아르는 아들이 참전한 제1차 세계 대전 때에도 여체를 주로 그렸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등지고 ‘아름다움’만 추구한다는 비판이 일었고, 후에 영화감독이 된 아들 장 르누아르도 이런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르누아르는 “그림은 기쁨과 아름다움이 넘쳐야 한다. 비극은 누군가가 그리고 나는 밝은 것을 그리겠다”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르누아르의 행복한 분위기와 기쁨의 인상이 넘쳐 나는 작품 세계부터 풍부한 색채로 화폭에 담아낸 아름다운 꽃, 어린이, 작품 활동에 영감의 원천이 되어 준 여인들까지. 르누아르가 활약한 19세기 말 파리와 남프랑스 등, 르누아르가 꿈꿨던 여유로운 분위기의 풍경화와 아름다운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감각적인 작품들을 전시 공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본다빈치 블로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37호 (18.07.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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