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의 무한변신] ② "영화관을 내 집처럼".. 이색 영화관 가봤니?

영화관이 영화를 ‘보는 곳’에서 ‘즐기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3D‧4D, IMAX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상영관은 물론 다양한 콘셉트를 갖춘 특별관도 늘었다. 머니S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영화관의 모습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CGV ‘더 프라이빗 씨네마’ 좌석. /사진=CGV 제공

국내 영화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국민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4.2회로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관객 수는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연간 극장 관객수는 2013년 최초로 2억명을 넘어선 뒤 5년간 정체상태다.

이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은 컬처플렉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컬처플렉스는 복합상영관을 의미하는 멀티플렉스에 ‘문화’라는 새로운 가치를 담은 공간이다. 영화 관람 외에 쇼핑, 외식, 레저, 게임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의미한다.

영화관 내부도 달라졌다. IMAX, 4D 등 몰입형 기술을 적용한 상영관은 물론 다양한 콘셉트를 갖춘 특별관이 등장했다. 전국 4500여개 스크린 가운데 특별관은 500여개다. 이 중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이색 영화관’을 소개한다.

◆누워서 본다 ‘침대 상영관’

CGV ‘템퍼시네마’. /사진=CGV 제공

CGV는 지난 6일 강변점에 ‘씨네 앤 포레(CINE&FORET)’를 오픈했다. 이는 국내 최초 언덕형 다목적 상영관으로 도심 숲속 느낌을 담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좌석이다. 씨네 앤 포레관의 좌석은 매트, 빈백, 카바나 등으로 구성됐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 외에 쉼과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CGV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매트석과 빈백석이 평일 1만6000원, 주말 1만8000원이며 2인석인 카바나석은 1인 기준 평일 2만원, 주말 2만3000원이다. 

영화관 좌석은 점차 편안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아예 침대를 들여놓은 곳도 있다. CGV ‘템퍼시네마’는 매트리스 및 베개 브랜드 ‘템퍼’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특별관이다. 머리, 상체, 다리의 각도가 자유자재로 조절되는 리클라이닝 전동 침대가 전 좌석에 배치됐다.

템퍼시네마는 CGV 레스토랑인 ‘씨네드쉐프’와 함께 운영돼 영화 상영 중 쉐프가 직접 서빙하는 요리를 즐길 수도 있다. 템퍼 시네마는 압구정, 용산아이파크몰, 센텀시티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이용료는 지점별로 3만~4만원이다. 

메가박스는 침대형 상영관 ‘더 퍼스트 클럽’을 운영 중이다. 36석 전석이 모두 침대형 커플 좌석이다. 이곳을 이용할 경우 스낵과 음료가 각 1개씩 제공된다. 일산 킨텍스점에서 이용가능하며 요금은 3만원이다.

◆럭셔리한 관람 원한다면 ‘프리미엄 상영관’

롯데시네마의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 /사진=롯데시네마 제공

프리미엄 상영관은 항공기 퍼스트클래스 개념을 영화관에 적용한 것으로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일반 좌석의 3배가량 비싸지만 인기가 상당하다.

CGV는 ‘골드클래스’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기존 상영관과 동일한 규모에 30~48석만을 배치해 한정된 고객에게 최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상영관은 커브형 스크린, 라인어레이 스피커, 리클라이너 좌석으로 구성했으며 휴대폰 충전, 개인물품 수납 테이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등포, 오리, 왕십리, 용산아이파크몰, 울산삼산 등 5개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용료는 울산삼산점 3만원, 나머지는 3만5000원이다.

롯데시네마의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는 130여석이 들어설 수 있는 일반 상영관에 단 34개석만 배치해 쾌적함을 살렸다. 식사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케이터링 서비스, 좌석별 직원 호출벨 등도 마련했다. 샤롯데 이용가격은 3만5000원이며 서울 에비뉴엘, 건대입구, 김포공항, 인천, 부산 센텀시티 등 전국 11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메가박스는 코엑스, 분당, 하남스타필드에 ‘더 부티크 스위트’를 마련했다. 이곳은 호텔처럼 룸서비스와 에스코트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호텔에 편의물품들이 구비된 것처럼 웰컴 음료, 무릎담요, 실내용 슬리퍼, 물티슈 등이 제공된다. 이용료는 월~목요일 3만원, 금~일요일·공휴일 3만5000원이다.

◆영화관을 내 집처럼 ‘프라이빗 상영관’

메가박스 분당점 '발코니'석. /사진=메가박스 제공

보다 차별화된 영화 관람을 원한다면 ‘프라이빗’한 공간을 찾아보자. 독립된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때문에 방해 요인으로부터 자유롭다. 형태는 소규모 상영관부터 대규모 행사장까지 각양각색이다.

메가박스 ‘발코니’석은 오페라극장의 발코니석처럼 다른 좌석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다. 상영관 맨 뒤에 만든 독립된 공간이다. 내부는 거실처럼 소파와 스탠드 조명을 뒀으며 4~8인 수용 가능하다. 분당, 송도, 하남스타필드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월~목요일 8만원, 금~일요일·공휴일 10만원이다.

롯데시네마 ‘씨네패밀리’도 일반 상영관 뒤쪽에 마련된 독립공간이다. 투명유리를 통해 스크린을 볼 수 있으며 내부에서 영화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 월드타워점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요금은 4인실 8만원, 6인실 12만원이다.

CGV ‘더 프라이빗 씨네마’ 라운지. /사진=CGV 제공

대관 전용 상영관도 있다. CGV ‘더 프라이빗 씨네마’는 최고급 호텔 펜트하우스 콘셉트로 만들어진 복합문화 공간이다. 좌석 외에 라운지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파티나 모임 등 소규모 행사도 가능하다. 모임의 규모, 성격, 취향에 따라 원하는 대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기업에서 각종 세미나와 간담회 장소로 이용하기도 하고 아예 상영관을 장기 임대해 자사 홍보관으로 쓰기도 한다. 이용자 수에 맞게 상영관 내 좌석수를 조절할 수 있으며 최대 수용 인원은 100명이다. CGV 청담씨네씨티에 있으며 대관료는 기본 4시간에 400만원이다.

메가박스도 ‘더 부티크 프라이빗’을 운영 중이다. 해당 상영관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나만의 영화관’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된 개인 맞춤형 공간이다. 개별 좌석 이용은 불가하며 8석을 일괄 대관해야 한다. 이 경우 고객이 원하는 영화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 상영관에서는 웰컴 패키지, 에스코트서비스, 프라이빗 전용 라운지, 호텔급 콜키지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이용 가능하며 대관료는 40만원이다. 

◆아이와 함께할 땐 ‘키즈관’

CGV 하계점 '씨네 키즈'에 마련된 미니 미니도서관. /사진=CGV 제공

극장에서 어린이는 때때로 불청객 취급을 받는다. 영화 상영 도중 떠드는 아이들로 인해 관람을 방해받을 수 있어서다. 아이들 역시 불편을 겪는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디자인된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려면 좌석 받침대를 이용해야 한다. 이 같은 불편을 덜어주는 곳이 바로 어린이 전용 상영관이다.

어린이 전용 상영관은 상영관 디자인, 상영 영화 등이 모두 어린이에게 맞춰져 있다. CGV 하계점의 ‘씨네 키즈’에서는 1년 365일 전체 관람가인 애니메이션과 가족 영화만 상영한다. 다른 상영관에 비해 조도가 높아 평소 어두운 상영관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 어린이 전용 도서가 비치된 미니 도서관과 생일파티를 할 수 있는 라운지 등도 마련돼 있다. 요금은 2D 기준 월~목요일 7000~1만원, 금~일요일·공휴일 8000~1만1000원으로 상영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메가박스도 어린이 전용관 ‘메가 키즈 박스’를 운영 중이다. 어린이 전용 좌석이 마련돼 있으며 키즈 라이브러리, 키즈 카페, 키즈 시네마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메가박스 키즈관은 영통점, 하남스타필드점, 고양스타필드점에 들어섰다. 요금은 월~목요일 6000~8000원, 금~일요일·공휴일 7000~1만1000원으로 상영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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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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