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차 문 열고 싶어"..'문콕' 주차장 골치

김나나 2018. 7. 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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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차장에서 옆차와의 간격이 너무 좁아 겨우 내리거나 차량 문을 열다 옆 차를 찍는 사고, 한번쯤 경험해 본 적 있으실겁니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새롭게 짓는 건물 주차장은 너비가 현재보다 한 뼘 정도 넓어집니다.

좋은 소식이지만 큰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인데요.

김나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베테랑 운전자도 주차에는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과감히 진입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한 게 현실,

내릴 땐 거의 몸을 구겨서 내려야 할 수준입니다.

[박성재/운전 16년차 : "다리를 벌리면서 차량과 밀착해서 내리다가 바짓가랑이가 터진 적이 있었어요."]

문을 활짝 열 수 없어 조수석쪽 문으로 내리거나, 일단 방향을 잡아놓고 하차한 뒤 차를 밀어 넣는 방법도 동원됩니다.

주차 간격이 워낙 좁다보니 옆차가 여는 문에 찍힌 이른바 '문콕' 흔적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함부로 문을 열다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그냥 자리를 뜨면 이른바 '주차 뺑소니'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입차의 경우 수백 만원의 수리비를 청구하는 사례도 실제로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주차장 너비 기준은 2.3미터.

내년 3월부터는 20센티미터, 한뼘 정도가 더 늘어납니다.

유럽 수준으로 주차 간격을 넓힌다는 거지만, 중대형차가 많은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충분치 않습니다.

게다가 기존 건물은 주차 간격이 그대로 유지돼 당장 불편이 해소되기는 어렵습니다.

[이수일/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 "실제로는 신규 건물에만 적용되니까 우리가 주차하는 데는 다 2.3미터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정책이나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주차장 간격이 대폭 늘어나지 않는 한, 차량 탑승자가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김나나기자 (n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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