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진 "스탠드업 코미디, 수위 조절이 제일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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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누가 키우냐"며 남성 당당을 외치던 박영진이 스탠드업 코미디로 돌아왔다.
지난 6~8일 서울 홍대 '제이디비 스퀘어'에서 선보인 <옴니버스 스탠드업 코미디쇼> 무대에 올랐다. 옴니버스>
18~19세기 영국과 미국의 풍자 희극 공연에서 비롯된 스탠드업 코미디는 일상부터 시사, 종교, 성까지 티브이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까지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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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대 코미디 전용 극장서
'옴니버스 스탠드업 코미디쇼' 공연
미국의 신랄한 풍자·표현 보며
세련된 한국형 쇼 만들기 고심
새로운 시도, 관객 반응에 더 놀라
[한겨레]
“소는 누가 키우냐”며 남성 당당을 외치던 박영진이 스탠드업 코미디로 돌아왔다. 지난 6~8일 서울 홍대 ‘제이디비 스퀘어’에서 선보인 <옴니버스 스탠드업 코미디쇼> 무대에 올랐다. 오픈런 공연으로 1차 공연에 이어 곧 다시 시작한다. 박영진의 스탠드업 도전은 의외다. <개그콘서트>에서도 ‘아저씨’ 등 캐릭터를 접목한 코미디를 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티브이에서 안 해본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코미디 전용 극장이 많아지면서 스탠드업 코미디가 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그의 ‘입담’은 눈에 띈다. 18~19세기 영국과 미국의 풍자 희극 공연에서 비롯된 스탠드업 코미디는 일상부터 시사, 종교, 성까지 티브이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까지 아우른다. 미국 본토의 스탠드업 코미디는 한국인들이 보면 놀랄 정도로 수위가 높다. 얼굴이 잘 알려진 한국 코미디언들은 이런 부담감 때문에 일상적인 주제에 집중한다. 그는 6일 공연에서 ‘섹스’라는 단어를 내뱉고, 아시아나, 대한항공 사태를 욕과 접목한 ‘언어유희’로 무릎을 치게 하는 등 본토 스탠드업 코미디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는 “미국에 가서 오리지널 공연을 보면서 공부했다”고 했다. “신랄한 정치풍자에 음담패설이 나와도 정말 편하게 즐기더라고요. 그런 분위기를 한국 관객들도 제대로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첫 공연 뒤 느낀 것이 많았단다. “‘섹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니 관객들이 예상보다 더 놀라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두 번째 공연에서는 그 대목을 아예 뺐어요. 아직은 낯선 관객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세련된 야함을 찾고, 19금을 어떻게 녹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에 무대에 올랐던 데니 조도 수위 조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미국에서 17년간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 데니 조는 이 날 수위 높은 19금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미국에서 하는 강도의 100분의 1 정도”라고 한다.
박영진은 지난 4월부터 공연을 준비했다. 아직은 문을 다 열지 못한 관객들처럼, 그 역시도 새로운 장르와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티브이 콩트 코미디를 10년 넘게 해서 그런지 19금 이야기는 저 자신도 위축되더라고요. 반감 살까 봐. 자신 있게 못하니 관객들이 편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런 마음을 벗어야겠어요.” 그는 “강력한 한방을 터트리고 나면 그걸 다음 에피소드에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등 스탠드업 코미디도 공식이 있다”며 “부족한 부분들을 더 공부해 19금에 정치풍자까지 세련된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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