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진 "스탠드업 코미디, 수위 조절이 제일 어려워"

2018. 7. 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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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누가 키우냐"며 남성 당당을 외치던 박영진이 스탠드업 코미디로 돌아왔다.

지난 6~8일 서울 홍대 '제이디비 스퀘어'에서 선보인 <옴니버스 스탠드업 코미디쇼> 무대에 올랐다.

18~19세기 영국과 미국의 풍자 희극 공연에서 비롯된 스탠드업 코미디는 일상부터 시사, 종교, 성까지 티브이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까지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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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 도전한 박영진

최근 홍대 코미디 전용 극장서
'옴니버스 스탠드업 코미디쇼' 공연
미국의 신랄한 풍자·표현 보며
세련된 한국형 쇼 만들기 고심
새로운 시도, 관객 반응에 더 놀라

[한겨레]

최근 스탠드업 코미디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박영진은 미국 본토의 느낌을 살리려는 시도로 눈길을 끈다. 박영진이 지난 6일 서울 홍대 ‘제이디비 스퀘어’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다. 제이디비 제공

“소는 누가 키우냐”며 남성 당당을 외치던 박영진이 스탠드업 코미디로 돌아왔다. 지난 6~8일 서울 홍대 ‘제이디비 스퀘어’에서 선보인 <옴니버스 스탠드업 코미디쇼> 무대에 올랐다. 오픈런 공연으로 1차 공연에 이어 곧 다시 시작한다. 박영진의 스탠드업 도전은 의외다. <개그콘서트>에서도 ‘아저씨’ 등 캐릭터를 접목한 코미디를 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티브이에서 안 해본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코미디 전용 극장이 많아지면서 스탠드업 코미디가 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그의 ‘입담’은 눈에 띈다. 18~19세기 영국과 미국의 풍자 희극 공연에서 비롯된 스탠드업 코미디는 일상부터 시사, 종교, 성까지 티브이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까지 아우른다. 미국 본토의 스탠드업 코미디는 한국인들이 보면 놀랄 정도로 수위가 높다. 얼굴이 잘 알려진 한국 코미디언들은 이런 부담감 때문에 일상적인 주제에 집중한다. 그는 6일 공연에서 ‘섹스’라는 단어를 내뱉고, 아시아나, 대한항공 사태를 욕과 접목한 ‘언어유희’로 무릎을 치게 하는 등 본토 스탠드업 코미디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는 “미국에 가서 오리지널 공연을 보면서 공부했다”고 했다. “신랄한 정치풍자에 음담패설이 나와도 정말 편하게 즐기더라고요. 그런 분위기를 한국 관객들도 제대로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제이디비 제공

하지만, 첫 공연 뒤 느낀 것이 많았단다. “‘섹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니 관객들이 예상보다 더 놀라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두 번째 공연에서는 그 대목을 아예 뺐어요. 아직은 낯선 관객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세련된 야함을 찾고, 19금을 어떻게 녹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에 무대에 올랐던 데니 조도 수위 조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미국에서 17년간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 데니 조는 이 날 수위 높은 19금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미국에서 하는 강도의 100분의 1 정도”라고 한다.

박영진은 지난 4월부터 공연을 준비했다. 아직은 문을 다 열지 못한 관객들처럼, 그 역시도 새로운 장르와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티브이 콩트 코미디를 10년 넘게 해서 그런지 19금 이야기는 저 자신도 위축되더라고요. 반감 살까 봐. 자신 있게 못하니 관객들이 편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런 마음을 벗어야겠어요.” 그는 “강력한 한방을 터트리고 나면 그걸 다음 에피소드에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등 스탠드업 코미디도 공식이 있다”며 “부족한 부분들을 더 공부해 19금에 정치풍자까지 세련된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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