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는뉴스]숨가쁜 추격전..도로 위 암행어사

입력 2018. 7. 12. 19:58 수정 2018. 7. 12. 20:0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급차선 변경으로 끼어들거나 과속을 일삼는 차량들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 있으실 텐데요.

도로위 흉기를 다스릴 암행단속이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거침없는 질주와 위험천만한 칼치기.

[현장음]
"3차선에서 1차선, 방향 지시등 미작동. 속도 170"

운전하며 휴대폰을 쓰고도 되레 화를 내는 적반하장.

[현장음]
"아니 이것도 못 한다는 거예요? 저는 인정을 못하겠습니다.
(경찰) 아저씨 신분증 좀 줘보시고요"
 
[백승우 기자]
“제 옆에 있는 이 차, 일반 승용차 같지만 암행 순찰차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경광등과 탈 부착이 가능한 경찰 마크도 볼 수 있는데요.

제가 이 차를 타고 서울에서 대구까지 직접 단속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0분만에 버스 전용 차로에서 발견한 9인승 승합차.

경찰 사이렌 소리에, 옆 차선으로 급히 들어섰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짙은 선팅으로 창문을 가렸지만, 경찰은 단번에 위반 차량임을 알아챕니다.

[최봉석 / 고속도로순찰대 경장]
“여기 몇 분 타셨나요? 차에 몇 분 타셨어요? (두 명) 우측으로 좀 나와 주세요.”

전용 차로를 달릴 수 있는 탑승 인원은 6명 이상.

어떻게 두명만 탄 걸 알았을까.

[이훈희 / 고속도로순찰대 경위]
"타이어가 높이 올라와 있으면 아무리 어린 아이가 타고 있어도 사람이 적게 탄 게 보이거든요.”

위반 차량 단속에는 헬기도 동원됩니다.

[백승우 기자]
"경찰 헬기에 붙어있는 고성능 카메라입니다. 이 카메라는 6백 미터 상공에서 차량 번호의 식별까지 가능할 정도인데요.

헬기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일반적인 좌석과 함께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도 보실 수 있습니다.”

지상의 암행순찰차와 공중의 경찰 헬기가 합동 단속에 나섭니다.

헬기가 포착한 위반 차량을 추적하는 암행 순찰차.

[현장음]
"나비, 암행둘입니다. 화물차 단속하겠습니다.”

[현장음]
"경찰입니다. 우측으로 가주세요.”

적발된 운전자는 발뺌하기 바쁩니다.

[현장음]
(지정차로로 왜 가셨는지) "아 깜빡하고."

[현장음]
"속도 170, 172. (와 180이네요.)”

이번엔 질주와 칼치기를 일삼는 외제차 한 대가 포착됩니다.

[한승희 / 고속도로순찰대 경위]
"위협운전을 많이 했거든요. 뒤에 딱 붙어서 (앞에) 차량을 비키게 한 게 벌써 두 번 넘었잖아요.”

숨가쁜 추격전에 순찰차가 휘청거릴 정도입니다.

(끼끼끽... 엔진 소리)

10분만에 붙잡힌 운전자는 위반 스티커를 10장이나 발부받은 상습 체납자였습니다.

[난폭운전 적발 운전자]
"병원에 간다고. 대전에 갔다가 연락받고 급하게.”

술취한 승객들이 일어서서 춤을 추다 단속된 관광 버스.

버스 기사는 한번만 봐달라며, 무릎까지 꿇습니다.

[관광버스 운전자]
“그만큼 내가 무릎 꿇고 빌고 얘기를 안 합니까. 사람이 선처를 해줄 수도 있는 거고.“

하지만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벌점을 받게되자, 분통을 터뜨립니다.

[관광버스 운전자]
“버스 기사가 호구야, (승객도) 똑같이 처벌해야지! 똑같이 처벌해야지, 왜 안 해주는데!”

동행한 이틀 동안 암행 순찰차에 적발된 위반 건수는 무려 43건, 전국 고속도로와 서울에 암행 순찰차 22대가 투입된 뒤 단속건수는 최대 290배 이상 늘었고, 사고 발생 건수는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벌점과 벌금에 형사 입건까지 당해도 교통 법규 위반은 왜 근절되지 않을까.

[조재형 / 고속도로순찰대 대장]
"내비게이션에서 나타나는 이동식 장비가 있는 곳에서만 속도를 줄이거나 경찰이 보지 않으면 법규를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과 단속 장비의 눈만 피하면 된다는 비뚤어진 교통 의식부터 하루 빨리 바꿔야할 때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