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영토 넓혀라"..편의점 손잡는 은행들 왜?

손예술 기자 2018. 7. 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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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비 줄이면서 고객 편의성 제고 '일석이조'

(지디넷코리아=손예술 기자)국내 일부 은행들이 편의점과 손잡고 '자동화기기(ATM)' 영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은행은 편의점에 놓인 ATM의 수수료를 자사 ATM 이용 수수료와 동일하게 책정하면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은행업계에서는 ATM 설치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우리·신한·KB국민은행 등 편의점 진출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편의점 ATM을 활용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22일 GS25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GS25 내 설치된 효성TNS의 ATM 사용 수수료를 우리은행 ATM 수수료와 동일하게 받고 있다.

하루 뒤인 작년 11월 23일 신한은행도 GS25와 맞손을 잡았다. 역시 GS25에 설치된 모든 ATM에 대해 수수료를 신한은행 ATM과 동일하게 받고 있다.

올해 들어선 KB국민은행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세븐일레븐, 이달 10일 GS25에 설치된 효성TNS ATM 이용 수수료를 KB국민은행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해 '24시간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편의점 ATM을 활용하지 않는 유일한 시중은행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아예 지점이 없기 때문에 편의점이나 다른 은행의 ATM기를 활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GS25와 우리은행의 ATM을, 카카오뱅크는 금융결제원 CD공동망에 참여하고 있는 시중은행·지방은행·새마을금고 등 금융사 ATM을 비롯해 나이스핀링크·효성·롯데피에스넷·한국전자금융·한네트 등에서 운영 중인 ATM을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 편의점과 손잡으니, ATM 접점 대폭 확대

전국에 설치된 편의점 ATM을 활용하다 보니 은행은 설치나 유지보수 비용에서 자유로워졌다. 은행 관계자들은 "ATM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비용이 적지 않다"며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ATM만 설치한 은행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감가상각과 비용만큼 수익을 내려면 하루 종일 고객이 쉬지 않고 24시간 들락날락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들은 비용 문제 등으로 ATM 수를 줄여왔다. 2015년 9천여개에 달했던 KB국민은행 ATM 수는 2017년말 7천988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ATM도 2015년말 6천815개였으나 2017년말 6천76개로 감소했다. ▲우리은행(6천893→5천901) ▲KEB하나은행(4천873개→-4천205)도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편의점과 업무제휴를 맞으면서 이용 가능한 ATM은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GS25와 세븐일레븐과의 제휴로 KB국민은행 고객은 2만500여개의 ATM을 비교적 적은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다. GS25의 효성TNS 기기는 8천500여대며, 세븐일레븐은 4천여대의 ATM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운영 중인 ATM은 8천여대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은행이 보유한 6천여대(2017년말 기준) ATM에 GS25의 8천500여대 ATM이 더해져 1만4천500여개의 ATM 네트워크를 마련했다. 우리은행 역시 당행 보유 ATM 5천900여대에서 GS25 ATM까지 더해져 1만4천400여개의 ATM을 보유한 셈이 됐다.

■ 영업 시간, 타행 여부 등 수수료 부과 기준 꼼꼼히 봐야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편의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수수료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은행마다 수수료를 부과하는 기준을 숙지해 두면 좋다고 조언했다. 편의점과 제휴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ATM 이용 수수료는 영업시간 내에는 면제된다. 단, 영업시간 이후에는 편의점 ATM 이용 시, 은행이 산정한 기준에 따라 수수료가 붙는다.

KB국민은행의 영업시간은 영업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며, 토요일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영업시간은 영업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며, 토요일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영업일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이용해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

만약 영업시간 외에 돈을 인출할 경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5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GS25편의점을 찾지 못해 타행 ATM기를 이용할 경우 케이뱅크의 수수료는 영업시간과 무관하게 7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영업시간 내라면 700원, 영업시간이 아니라면 1천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각각 700원과 9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손예술 기자(kun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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