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은의 공간별 테마가 살아 있는 하우스

서울문화사 2018. 7.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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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수리한 적이 없던 공간이 두 달여 만에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집으로 탈바꿈했다. 배우 이영은의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감각적인 하우스를 소개한다.


거실은 우드와 가죽, 대리석과 같은 천연 소재의 가구와 소품들로 따뜻하고 내추럴한 느낌을 주는 데 주력했다. 소가죽의 부드러움과 다운 블렌드 쿠션으로 안락함을 주는 소파는 포터리반, 화이트 마블과 브라스 베이스의 조화가 페미닌한 느낌을 주는 테이블, 소파 뒤 오버래핑 다이아몬드 미러, 기하학적 패턴을 사용한 레트로 스타일의 거실장, 포인트 쿠션은 모두 웨스트엘름, 은은한 컬러의 2중 커튼은 리홍커튼, 천장의 스트랩과 메인등은 모두 필립스 조명, 화이트 벽지는 개나리벽지, 빈티지 블랙 마루는 르플로 풍산마루, 레드 도트 포인트의 맥시 드레스는 갈롱드블랑.

배우 이영은이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지은 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낡은 아파트. 처음 봤을 땐 앤티크한 바닥과 벽지, 커다란 거실 샹들리에가 마치 1980년대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케 했단다. “처음엔 정말 막막했죠. 난방 교체는 기본이고 구조 변경까지 모두 해야 하는 큰 공사라 걱정도 됐고요. 그래서 경험 많은 인테리어 회사를 찾다 달앤스타일을 선택하게 됐어요.” 하지만 시공을 맡은 박지현 실장은 오히려 이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이 더 의미 있는 법이잖아요. 재미있는 작업이 될 거라 처음부터 직감했어요. 특히 구조 변경을 통해 집의 동선을 새로 만들고 방마다 재미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좋았고요.” 초반 이영은이 구상한 인테리어 콘셉트는 단순했다. 깨끗하고 심플하게! 오래오래 살 집이라 군더더기가 없었으면 했던 것. 두 달 여의 고군분투 끝에 이영은은 지난 6월 드디어 입주를 마쳤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다이닝 룸. 월넛 색상의 익스텐션 식탁과 거미줄 모양의 받침이 특징인 존 보겔 식탁의자, 넓고 안락한 쿠션감이 포인트인 식탁 의자와 식탁 위 소품은 모두 웨스트엘름, 브론즈 컬러 메인 조명은 필립스 조명, 오프숄더 원피스는 빈폴 레이디스.


1 블랙 대리석 주방은 오더메이드로 씨마디자인, 헤링본 패턴의 화이트 타일은 타일루쏘, 간단한 토스트부터 튀김, 구이, 찜, 그릴 요리 등 다양한 조리를 도와주는 그라파이트 그릴&토스터는 코스텔, 화이트 블라인드는 리홍커튼, 마루는 르플로 풍산마루의 빈티지 블랙 컬러. 2 컬러와 조도가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조절되는 플로어 스탠드는 필립스 조명.

공간 분리로 쾌적함을 주는 주방

주방은 구조 변경을 통해 대면형으로 바꾸고 편리한 동선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기존의 답답한 느낌을 주는 벽을 허물고 공간을 확장해 다이닝 룸을 분리하면서 쾌적한 주방 공간이 탄생한 것. “주방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요. 전엔 주방이 워낙 작고 답답한 구조였는데 벽을 터서 개방감을 주고 딥 그레이 콘셉트로 시크하게 표현한 게 정말 마음에 들어요. 확장형 식탁과 조명도 예쁘고요. 제가 앞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공간이 될 거 같아요.” 너무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시공 중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바로 주방 뒤 발코니에 비둘기 가족이 오랫동안 둥지를 틀고 살았던 것. 비둘기 오물이 발코니를 가득 채워서 문도 열리지 않는 상태라 결국 문을 철거하고 외부로 열린 공간을 벽으로 막은 다음에야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화이트와 그레이를 기본 컬러로 정하고 초반에는 디자이너와 많이 상의하며 진행했는데요. 주방과 화장실이 완성된 모습을 보고 더 믿음이 생겼어요. 그 뒤로는 그냥 100% 믿고 진행했죠. 실장님은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실용적인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는 게 좋았어요. 공사를 하다 보니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말도 못하게 많았는데 하나하나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희열을 느꼈어요. 인테리어가 아니라 정말 집 하나를 새로 짓는 수준이었어요(웃음).”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느낌의 침실. 화이트 면에 블랙 라이닝으로 포인트를 준 베딩과 포인트 플라워 쿠션은 모두 메종 바로바우, 웜 그레이 벽지는 개나리벽지, 피치 컬러 시어 드레스는 썸띵굿.


1 침대 옆에 자리한 오더메이드 책상 겸 수납장은 씨마디자인, 딥 그레이 블라인드는 리홍커튼, 수납장 위 블랙 스탠드 램프는 필립스 조명. 2 안방 화장실은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곳이라 자연 소재 느낌의 타일을 이용해 밝고 화사하게 연출했다. 대리석 패턴 타일은 타일루쏘.

콘셉트는 모던하고 심플하게!

안방은 침대와 낮은 수납장만을 들여 호텔에 온 듯 단아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고 따뜻한 웜 그레이 벽지와 간접등을 시공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안방은 정말 심플 그 자체예요. 고급스런 호텔방 같은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죠. 그리고 안방과 연결된 드레스 룸은 수납에 신경을 썼고요.” 창가 쪽 공간 역시 오더메이드 가구를 들여 실용성에 중점을 두었다. 남편이 주로 이용할 서재는 따뜻한 베이지 컬러의 벽지와 월넛 가구를 이용해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한쪽 벽면에 있는 철제 슬라이딩 도어는 칠판처럼 쓸 수도 있고 메모도 붙일 수 있는 다용도 도어로, 주방 쪽과 연결되는 비밀 통로다. 남편의 서재가 위트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해준 고마운 요소인 셈. “이전 집의 서재는 캐주얼하고 젊은 느낌이었다면 이번 서재는 좀 무게감 있게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이제는 나이가 있다 보니(웃음).” 달앤스타일의 박지현 실장은 공사를 하는 두 달여 이영은이 항상 긍정적으로 남의 말을 잘 경청하고 공감하며 현장 디자이너에게 많은 힘을 불어넣어줬다고 넌지시 귀띔했다. 특히 디자이너가 만든 포트폴리오를 미리 꼼꼼히 살펴보고 원하는 느낌을 이야기해줘 방향을 잡기에 훨씬 수월했다고.

안방과 연결된 드레스 룸. 블루 컬러 벽지로 마감하고 화이트 가구로 마무리해 깔끔하면서도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행어와 서랍장, 수납함까지 촘촘한 구성으로 완벽한 수납을 도와주는 화이트 드레스 룸과 캐스터를 달아 이동이 편리한 아일랜드 서랍장은 모두 윤성디자인. 드레스 룸의 체계적인 수납은 ‘덤인’ 정리 컨설팅을 통해 한 번에 해결했다. 화이트 프릴 원피스는 SJSJ.


1 시크하고 에지 있는 느낌의 서재. 블랙 철제 프레임과 월넛 상판이 조화를 이룬 6단 책장과 금장으로 마무리한 원형 철제 다리가 포인트인 테이블은 모두 소르니아, 딥 그레이 블라인드는 리홍커튼. 2 집의 크기에 비해 현관이 좁아 중문을 포기하고, 그 대신 포인트 타일을 시공해 환하고 경쾌하게 연출했다. 거실의 턱 부분을 타일로 추가 시공해 현관이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기하학적 패턴의 타일은 타일루쏘. 3 거실 화장실은 딥 그레이 타일과 블랙 수전 등으로 묵직한 느낌이 나게 꾸몄다. 테라초 무늬 타일은 타일루쏘, 앱으로 컬러 조절이 가능한 조명은 필립스 조명.


화이트워시 컬러 미드 벙커 침대와 퍼플 플레이 터널, 프린세스 이불과 베개, 침대 하단의 커튼, 재미있는 조각 트리 모양의 클로즈 트리, 옐로 스텝 스툴, 초크 보드와 우드 보드가 믹스된 리틀 모던 테이블과 의자는 모두 더월.


1 붙어 있던 작은 방 2개의 벽을 허물고 대신 슬라이딩 도어와 벽창문을 설치했다. 파스텔톤 커튼으로 은은한 느낌을 주면서 컬러풀한 가구로 경쾌함도 놓치지 않았다. 2 공부와 놀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높이 조절 책상과 의자 세트, LED 스탠드 램프와 북 바스켓, 펜컵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포함된 핑크 플레이팩, 그레이 그러데이션 3단 서랍장과 펠트 보드가 달린 톤온톤 어린이 책장, 주니어 소파와 맘스툴 모두 더월.

경쾌함과 포근함이 공존하는 아이 방

이제 막 네 살이 된 딸 서연이를 위한 공간. 현관 앞쪽의 작은 방 2개를 터서 철제 슬라이딩 도어와 벽창문으로 연결해 두 공간이 때론 하나인 듯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제 막 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위해 침실과 놀이 공간으로 구분해준 것. 각각 민트와 핑크 벽지로 마감하고 레이저 커팅한 포인트 도어를 이용해 사랑스러운 요소도 가미했다. “아무래도 아이 방에 가장 힘을 주었어요. 처음으로 생기는 방이다 보니 정말 실용적면서도 아이 방답게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방 2개를 터서 한쪽은 놀이방, 다른 쪽은 침실로 만들어 예전보다 훨씬 정리 정돈도 잘되는 것 같아요.” 대공사를 마치고 ‘덤인’ 정리 컨설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마무리 정리까지 모두 끝낸 이영은. “인테리어는 진짜 개개인의 취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 공사는 모든 게 선택이다 보니 재미있기도 하면서 긴장도 됐죠.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 같아요. 그래야 인테리어가 유지되고 공간과 사람이 더 돋보이는 것 같아요. 새롭게 이사한 이곳에서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기획 : 임경미(프리랜서) | 사진:  김덕창 | 헤어·메이크업 :   유미, 수연(제니하우스 청담힐) | 디자인·시공 :  박지현(달앤스타일, www.dallsty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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