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기 폭탄 터진 일본, 폭우 사망·실종 140여 명

이승철 2018. 7. 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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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남서부 지방에 쏟아진 폭우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130명을 넘었고, 500만 명 이상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방재 선진국이라는 일본이 왜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을까요?

도쿄 이승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잠기고, 무너지고...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위로 드러난 지붕만이 여기가 마을임을 말해줍니다.

차오르는 물을 피해 병원 옥상으로 대피한 환자들은 헬기로 구조합니다.

[피해 주민 : "물이 계속 차올라서 2층까지도 잠겼어요. 그래서 3층으로 피했습니다."]

폭우특별경보가 발령되고 500만 명 이상에게 피난지시나 권고가 내려지는 사상 유례 없는 대규모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고 1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으면서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90명에 가깝고, 실종자까지 합치면 140명이 넘습니다.

자연재해 대비가 우수한 일본에 이처럼 큰 피해가 난 데 대해 일본 기상청은 얼마 전 통과한 태풍이 몰고 온 습한 공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많은 양의 수증기가 포함된 공기가 마침 일본 상공에 머물고 있던 비구름대에 계속 흘러 들어갔다는 겁니다.

[카지와라/일본 기상청 예보과장 : "습한 공기에 포함된 수증기가 엄청나게 공급됐습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양입니다."]

일본 언론은 일부 자치단체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복구가 시작되면 피해 증가 원인도 속속 드러나겠지만 이번 폭우 피해는 방재 선진국 일본에 오점으로 남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승철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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