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서부 기록적 폭우로 사망 88명·실종 70여명

남민우 기자 2018. 7. 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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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서부 지역에 지난 5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9일 오전 6시 기준 88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일본 곳곳에선 토지 유실, 침수, 주택 붕괴, 교통 두절 사태가 발생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각 지역에서 사망자가 속속 보고되면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6일부터 히로시마, 사가 외에도 교토(京都)·나가사키(長崎)·후쿠오카(福岡)·기후(岐阜)·효고(兵庫)·돗토리(鳥取)·오카야마(岡山)등 9개 부현(府縣)에 특별경보를 발령했다가, 지난 8일 오후부터 특별경보는 해제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엔 여전히 토사 경보가 발령 중이어서 수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 구조대원이 호우 지역의 주민을 구출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

현재는 비가 점차 그치고 있으나, 이들 지역 대부분의 기온이 9일 오후쯤엔 30℃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열사병 등의 추가 피해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히로시마(廣島)현에 집중됐다. 사망자 중 38명이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다음은 에히메(21명), 오카야마현(13명), 야마구치현(3명), 교토현(4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300~700㎜에 달했으며, 이는 관측 사상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폭우는 얼마 전 소멸한 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이 컸다. 일본 남부에서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공기가 서일본으로 몰리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는 게 일본 기상청의 설명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5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서 “큰비가 동시적으로 여러 곳에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기록적인 피해에 당황하고 놀라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8일에야 총리 집무실에서 대책을 논의했지만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교민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현재 상당수 주민들은 주변 대피소로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라시키현 당국에 따르면, 현재 8000명이 대피소에 몸을 피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집에서 몸만 빠져나온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지역도 2000~3000명이 대피소에 몸을 피하고 있으며, 당국은 갈아입을 옷 등 물품 보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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