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떠나는 호국보훈 여행

2018. 6. 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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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그래선지 대한민국 전역에는 호국보훈과 관련된 시설들이 많다. 작게는 기념비부터 크게는 기념관, 박물관까지. 바쁜 우리 일상 속에 호국보훈시설들은 1년 365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의 호국·보훈의식 및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됐다. 각종 정부기념식과 호국보훈행사를 통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 라는 속담에서 보듯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호국보훈시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는 김춘수 ‘꽃’이라는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 동네 호국보훈시설을 알고 찾아갔을 때, 그 의미는 배가 된다.

인천에 위치해 있는 현충시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인천에 있는 호국보훈시설을  찾아 떠났다. 이른바 ‘나의 호국보훈지도 제작기 : 인천’인 셈이다.

월미도 ‘테마파크’, 그리고 ‘인천상륙작전’

디스코팡팡 1번지와 조개구이, 바이킹 등 테마파크로 변화한 월미도. 월미도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유람선을 타고 인천 앞바다를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고, 해변가에서는 갈매기들이 새우깡에 혈안이 된다. 따스한 6월의 주말, 월미도의 풍경은 편안하고 여유롭다.

월미도의 상징. 디스코 팡팡.

하지만 1950년 9월, 월미도에는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인천상륙작전의 첫 번째 상륙지점이 월미도였기 때문이다. 킬로부대가 팔미도 등대를 점거한 뒤 등대의 불을 환하게 밝히고, 9월 15일 새벽 5시, 월미도로 상륙했다.

인천상륙작전 첫 번째 상륙지점에 대한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월미도를 한참 동안 돌아다녔다. 근처 상인에게 수소문해보고 지도를 펼쳐가며 찾아간 결과, 월미도 선착장 인근에 작은 비석이 놓여져 있었다.

인천상륙작전 상륙지점(녹색해안)이라고 적힌 비석. 이 비석은 인천상륙작전 3곳의 상륙지점(적색해안, 청색해안, 녹색해안)의 한 지점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월미도에 있는 비석. 이 비석이 인천상륙작전 상륙지점을 알려준다.

인천상륙작전을 나타내는 비석과는 별개로, 월미도 테마파크 옆 월미공원에는 대한민국 해군 제2함대 사령부가 주둔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탑이 있다. 1946년 창설됐고 1999년 평택으로 옮기기 전까지, 월미도에서 서해바다를 수호했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달콤한 짜장면과 인천학도의용대 호국기념탑

월미도 옆 인천역 맞은편에는 인천의 상징 ‘차이나타운’이 있다. 달콤한 짜장면과 북경 대표간식인 탕후루, 월병 등을 맛볼 수 있는 차이나타운. 월미도 탐방을 마치고 나서 배가 고파져 짜장면 한 그릇을 해치웠다.

우리가 보통 짜장면으로 기억하는 차이나타운에서도 호국보훈시설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차이나타운에서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인천학도의용대 호국기념탑이다.

차이나타운 모습.

인천학도의용대 호국기념탑은 인천 지역 학도의용대 3천 명이 1950년 12월 18일, 죽현초등학교에서 출정식을 갖고 육군과 해병대로 자원입대한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학도의용대 호국기념탑은 총을 들고, 수류탄을 던지는 모습을 한 동상과 함께 뒤쪽에는 학도의용대 명단, 기념탑으로 이뤄져 있다.

인천학도의용대 호국기념탑.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나라사랑과 호국보훈 정신을 깨우쳐주는 인천학도의용대 호국기념탑. 필자보다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인천학도의용대,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미리 준비한 국화를 올려놨다.

작전명 오퍼레이션 크로마이트(Operation Chromite)

1950년 9월 15일, 6.25 전쟁의 판세를 뒤집었던 인천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관이 인천 송도에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인천상륙작전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고 보존하기 위해 건립됐으며 자유수호의 탑과 전시관, 외부 전시실로 구성돼 많은 사람들에게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보면 자유수호의 탑이 웅장하게 서 있다. 탑 앞쪽에는 세 명의 군인이 소총을 들고 앞으로 돌격하는 모습이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뒤, 하늘을 향해 자유수호의 탑이 웅장하게 서 있다.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린 많은 영혼들.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자유수호의 탑.

전시관 내부는 참전용사들이 전쟁 때 사용했던 물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참전용사들의 물품과 함께 옆에는 전쟁에서 사용했던 무기, 문서도 잘 보존돼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은 막연하게 교과서에서 봤던 시각자료가 전부였는데, 직접 기념관에서 확인해보니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생동감있게 알 수 있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 전시된 무기들.

인천의 호국공원, ‘수봉공원’

해질 무렵, 마지막으로 인천의 호국공원이라 불리는 수봉공원으로 향했다. 수봉공원은 인천의 구도심인 제물포역 인근에 있어 인천 시민들이 뒷산처럼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인천 시민들에게는 친숙한 공원이지만, 수봉공원은 인천 현충탑과 인천지구전적비 등 다양한 현충시설이 존재한다.

먼저 인천 현충탑을 찾았다. 각 시군에 하나씩은 있는 현충탑. 인천을 대표하는 현충탑은 바로 수봉공원에 있었다. 많은 인천 시민들이 현충탑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기리고 있다.

인천 수봉공원에 있는 현충탑.

현충탑에서 묵념을 마치고, 주안역 방향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보니, 인천지구전적비가 보였다. 인천지구전적비는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인천지역 시가전 등 인천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를 기념하는 비석으로 인천학도의용대 호국기념탑과 같이 주위로 참전용사들 명단이 정리돼 있었다. 이외에도 수봉공원엔 인천무공수훈자 공적비, UN참전 기념탑 등이 세워져 있다.

인천지구전적비 모습.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돌아본 나의 호국보훈지도 제작기. 평소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호국보훈시설부터, ‘이런 곳에 호국보훈시설이 있다고?’라는 생각이 드는 만큼,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 있던 경우도 있었다.

주의깊게 살펴보면 이보다 훨씬 많은 호국보훈시설이 우리 옆에 있다. 이번에 직접 호국보훈시설을 찾아 떠나면서, 다시금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UN참전 기념탑. 수봉공원에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구절처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 정보 서비스(http://mfis.mpva.go.kr/)를 통해 주위 호국보훈시설을 한 번 찾아가보자.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정책기자단|조수연gd8525g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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