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운 맛 세계가 반했다"..불닭볶음면·신라면 해외서 '인기몰이'

윤수희 기자 2018. 5.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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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 앞에서 지난해 라면 수출 31% 증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 News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한국의 '매운 맛'에 전세계가 빠져들고 있다. 삼양 '불닭볶음면'과 농심 '신라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라면 수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라면 내수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3억8100만달러(약 4135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태국의 경우 무려 203% 급증했고 말레이시아와 일본의 수출액도 각각 48.5%와 31%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라면 수출은 2016년 7532만달러에서 1억318만달러로 37% 증가해 대 중국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조제분유 대신 식품 수출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제품은 단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다.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불닭볶음면 시리즈 제품은 현재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등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20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4584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수출액 가운데 85%인 1750억원을 불닭면이 책임졌다. 이는 국내 매출액(750억원)보다도 약 2.3배 많은 수준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는 셈이다.

불닭면 시리즈 수출액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수출액이 66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2016년 하반기부터 불닭면 시리즈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불닭면 시리즈는 외국인들이 극한의 매운맛을 도전하는 '먹방' 동영상 콘텐츠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유행하며 인지도가 급속히 높아졌다. 온라인에서 젊은 층을 위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다보니 '사드 보복'이라는 정치적인 이슈에서 비켜날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2014년 선제적으로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등 이슬람 국가에 대한 수출 장애 요인을 없앤 것도 해외 시장 공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통 매운 맛의 강자 농심의 '신라면'도 해외 유통망을 꾸준히 넓혀가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정체를 보였지만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농심의 해외 매출(수출+해외법인 매출)은 2016년 6억3500만달러(약 6900억원)에서 지난해 6억4500만달러(약 7000억원)로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은 250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를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 News1

농심은 이미 '신라면'이 한국 대표 라면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 입점을 완료했고 일본과 동남아 국가에서도 시식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한국식 시식행사가 제품 판매와 재구매율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의 신라면은 한번 시식해본 사람들은 반드시 또 찾게 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매운맛 라면에 대한 인기를 올해도 이어나가기 위해 해외 시장 마케팅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치즈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등을 차례로 선보여 라인업을 강화했다. 커리불닭볶음면(동남아), 마라불닭볶음면(중국)과 같이 현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수출전용 제품도 내놨다. 전체 수출액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 SNS 웨이보 공식 계정을 열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각 시장 분석에도 적극 나섰다.

농심은 '辛(신)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육개장 사발면, 김치 사발면 등 용기면을 적극 알려 트렌드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한다. 불닭볶음면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제품 개발에 힘써야한다는 충고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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