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것".. 판사가 대본 쓴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손화신,이정민 입력 2018. 5. 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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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판사가 쓴 극본에 100% 사전제작.

이어 성동일은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를 어필하며 "시청자의 리뷰, 댓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지 않는 게 우리 드라마의 장점"이라며 "100%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영화제작처럼 원작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찍었다"며 작품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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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문유석 판사의 소설이 드라마로.. JTBC <미스 함무라비> 제작발표회

[오마이뉴스 글:손화신, 사진:이정민]

실제 판사가 쓴 극본에 100% 사전제작.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가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는 두 가지 요소다. 이 극본은 <개인주의자 선언> 등을 쓴 문유석 부장판사가 지난 2016년 12월 출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그런 만큼 '생활밀착형 법정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재판부' 라는 소개 문구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사전제작으로 이미 촬영을 끝냈다는 점은 작품의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21일 오후 11시 첫방송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제작발표회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고아라, 김명수(엘), 성동일, 류덕환, 이엘리야와 연출을 맡은 곽정환 PD가 참석했다.

PD의 자신감, 배우들의 확신

곽정환 PD의 농담 섞인 말에 성동일이 고개를 숙이고 웃고 있다. ⓒ이정민
▲ '미스 함무라비' 진짜 판사 화이팅! 배우 김명수, 고아라, 성동일, 이엘리야, 류덕환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JTBC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는 원작인 동명 소설을 집필한 문유석 판사가 직접 대본을 쓴 생활밀착형 법정 드라마로, 민사 재판부에서 벌어지는 진짜 판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1일 월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 이정민
<미스 함무라비>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 섣부른 선의보다 원칙이 우선이라 믿는 엘리트 판사 임바른(김명수 분),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분) 등 너무 다른 민사 재판부 판사들이 펼치는 법정드라마다.

"보시면 깜짝 놀랄 거다. 성동일씨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연기를 제일 잘 한다. 그리고 나머지 배우들도 보시면 깜짝 놀랄 거다. '어떻게 이렇게 잘 할 수 있지?' 했다." (곽정환 PD)

"옛날부터 곽정환 PD를 알고 지냈는데 <미스 함무라비> 연출을 제일 잘했다. 기획도 탄탄하고. 그래서 저희는 <태양의 후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대한다." (성동일)

서로 친하다는 곽정환 PD와 배우 성동일이 주고받는 만담 수준의 멘트에 제작발표회 현장엔 웃음이 넘쳐났다. 서로를 놀리는 듯 칭찬하는 듯 짓궂게 말을 주고받았지만 서로를 향한 무한신뢰가 전해졌다. 캐스팅에 관한 질문에 곽PD가 내놓은 답변도 재미있었다.

"성동일씨가 가장 먼저 캐스팅 됐다. 저는 반대했다. <추노>를 같이 찍고 나서 우리가 굉장히 친한,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원호 감독 작품(<응답하라 1994>)을 선택하더라. 그후 '이젠 나를 도와줄 차례다' 했는데 끝까지 신원호 감독을 선택하더라(<응답하라 1988>). 그래서 이제 내 마음속에서 성동일씨를 지우겠다 했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강력히 추천하고 밀어서 됐다. 제가 하지 않은 캐스팅 중에 제일 잘 된 캐스팅 같다. 신의 한수였다." (곽정환 PD)

곽PD는 성동일을 향한 애정을 이렇듯 얄궂게 표현했다. 이어 성동일은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를 어필하며 "시청자의 리뷰, 댓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지 않는 게 우리 드라마의 장점"이라며 "100%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영화제작처럼 원작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찍었다"며 작품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주인공 박차오름 역을 맡은 고아라는 "현직 부장판사가 쓴 대본이라 처음 받았을 때부터 흥미로웠다"며 "실제로 법정에 찾아가 재판도 보고 문유석 판사의 방을 보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많이 도움됐다"고 했다. 고아라는 성동일과 <응답하라 1994>와 <화랑> 이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마당발 판사' 정보왕 역을 맡은 류덕환은 "일단 멋진 정장을 입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했다"며 위트 있게 첫 마디를 뗐다. 이어 드라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혀며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히어로 무비처럼 화려한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 드라마처럼 작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끌렸다"고 말했다.

민사재판 이야기... "소소한 주변일들, 공감될 것"

김명수, 고아라 ⓒ이정민
"제가 맡은 박차오름은 열정이 많고 정의로우며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가 가정사 때문에 공부해서 판사가 된 인물인데 외할머니와 시장통에 살면서 생긴 공감능력이 이 인물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사건을 볼 때 더 마음으로 보려고 하고 행여나 오해는 없는지 살피는 모습에서 이 캐릭터의 설득력이 느껴졌다." (고아라)

곽 PD는 드라마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며 "이 드라마는 갈등구조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극적 흥미를 끌어가기 위해서 피고와 원고에 대해 판사들이 어떤 감정을 가져가느냐를 가장 중요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련한 전문직의 느낌을 피하고, 부딪히고 깨지고 울며 수많은 논의 끝에 배워나가는 청춘의 이미지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박차오름이 좌배석판사라면 임바른은 우배석판사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임바른 역을 맡은 김명수는 촬영하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판사는 겉보기와 달리 속마음을 가장 많이 써야 하는 직업이란 걸 알게 됐다"며 "어려운 용어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임바른은 표정으로는 마음을 드러내지 않지만 속으로는 공감력을 가진 인물"이라며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배우들이 답했다.

"서로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김명수)

"저희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는 '인간사'라고 생각한다. 소소한 이야기지만 민사재판에서 가장 흔하게, 가까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나온다. 공감되실 거다. 오늘 밤 본방사수 부탁드린다." (고아라)

"김명수의 잘생김이 관전포인트다. 저도 촬영하면서 눈을 뗄 수 없었다(웃음)." (류덕환)

"드라마를 보면 어떤 사실에 대해서 그냥 받아들이게 된다는 느낌이 드는데 <미스 함무라비>는 스스로 이웃과 사회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드라마다." (이엘리야)

이엘리야, 류덕환 ⓒ이정민
성동일, 고아라 ⓒ이정민
김명수, 고아라, 성동일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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