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CCTV, 무인함, 보험까지 '택배'를 사수하라

이다비 기자 2018. 5. 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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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앞에 둔 택배가 도난 대상이 되자 소비자와 택배 업체 모두 ‘분실 방지책’을 고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택배 민원 셋 중 하나가 ‘택배 분실신고’다. 홀로 사는 소비자들이 집을 비울 때 “택배를 문 앞에 놔달라”고 하는 것을 노려 훔치는 전문‘꾼’도 생겨났다.

대문 앞에 둔 택배가 도난 대상이 되자 소비자와 택배 업체 모두 ‘분실 방지책’을 고심하고 있다./조선DB

소비자들은 ‘소형 CCTV’로 절도범에 대응하고 있다. 회사원 이모(29)씨는 지난해 가을 소형 CCTV를 구매해 아파트 현관문 앞에 달았다. ‘CCTV가 설치돼 있으니 택배를 함부로 가져가지 말라’는 경고문도 붙여놨다. 그는 “어느 날 택배를 가지러 문을 열었더니 수상한 남학생 무리가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는데, 알고 보니 남학생들이 20층에서부터 계단을 내려오며 집 앞에 놓여있는 택배를 훔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씨처럼 CCTV를 달았다는 ‘후기’가 올라온다. 한 이용자는 “속옷 택배를 시킬 때마다 택배가 번번이 없어진다. 지인이 추천해 소형 CCTV를 달아놨다”고 했다. 모형 CCTV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택배 도난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은 “모형 CCTV를 달아놓고 CCTV가 있다는 글귀를 써놓는 것만으로도 택배가 없어지는 일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소비자가 스스로 가정용 무인택배함을 사서 문 앞에 다는 경우도 많다. 최근 가정용 무인택배함을 샀다는 김씨(52)는 “가정용 무인택배함을 샀는데, 택배 기사도, 받는 사람도 편하다”며 “5회 이상 비밀번호가 틀리면 경보음이 울리기 때문에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소비자가 스스로 가정용 무인택배함을 사서 문 앞에 다는 경우도 많다. /아빠는가구장이 제공

택배업체들은 소비자의 도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도난, 분실 신고가 접수되면 변상부터 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배송이 완료된 후 택배 물품이 도난·분실되더라도 우선 변상하고, 이후 택배 과정 중 과실 여부가 있었는지 또는 도난을 당한 것인지를 조사한다”고 말했다.

보험 업계에서는 '택배 도난·분실 보장 특별약관'을 신설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월 소비자에게 배송한 택배가 도난·분실되면 택배 기사당 3번까지 소비자에게 줘야 하는 배상금을 보장해주는 특별약관을 만들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택배 도난 사고가 생기면 보험회사와 연계해 소비자에게 변상하고 있다”며 “보험 업계에서 이런 상품이 나와 부담이 덜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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