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드레스 또 입고 칸에 등장한 케이트 블란쳇 "레드카펫 드레스 전쟁 꼬집어"

김은영 기자 2018. 5.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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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칸영화제서 4년 전 입은 드레스 착용해
한 번 입고 마는 레드카펫 드레스 관행 꼬집어

케이트 블란쳇이 4년 전 골든 글로브 시상식(왼쪽)에서 입었던 아르마니 드레스를 칸영화제(오른쪽)에서 다시 입었다./에코에이지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레드카펫 드레스를 재사용해 화제를 모은다.

케이트 블란쳇은 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개막식에서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레이스 원단에 크리스털을 수 놓은 검은색 시스루 드레스를 입었다. 이 드레스는 케이트 블란쳇이 2014년 영화 ‘블루 재스민’으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때 입었던 아르마니 프리베 드레스였다.

통상 배우들은 시상식 드레스를 재사용하지 않는다. 레드카펫은 배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의상에 특히 신경 쓰며, 유명 디자이너 드레스의 경우 배우 간의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또 아무리 아름다운 드레스라도 다시 입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케이트 블란쳇은 자신이 가장 돋보였던 골든 글로브 드레스를 다시 입어, 한 번 입고 마는 레드카펫 드레스 관행을 꼬집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케이트 블란쳇/조르지오 아르마니 인스타그램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패션쇼에서 티셔츠에 이르기까지, 쓰레기 매립지에는 불필요하게 버려진 의류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오늘날의 환경에서는 그런 옷들을 평생 소중히 여기고 다시 입지 않는 것이 우스워 보인다”고 했다. 그의 스타일리스트 엘레자베스 스튜어트도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드레스를 다시 입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케이트 블란쳇의 드레스 재사용은 2009년부터 시작된 ‘그린 카펫 챌린지’와 맥을 같이 한다. 이 캠페인은 영화 제작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리비아 퍼스가 벌인 프로젝트로, 레드카펫에서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옷을 입어 대중들에게 지속가능한 패션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케이트 플란쳇을 비롯해 엠마 왓슨, 마고 로비, 루피다뇽 등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리비아 퍼슨의 남편인 콜린 퍼스도 시상식 턱시도를 여러 번 반복해 입으며 이 캠페인을 지지하고 있다.

리타 모레노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962년에 입었던 드레스를 개조해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에코에이지 인스타그램

케이트 블란쳇은 앞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단 사진 촬영 행사에서는 연분홍색 스텔라 매카트니 슈트를 입었다. 영국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모피와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3월 열린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할리우드 중견 배우 리타 모레노가 1962년 입었던 드레스를 개조해 입고 나와 찬사를 받았으며, 배우 키얼스틴 던스트는 지난해 한 행사장에서 13년 전 베네티페어 오스카 파티에서 입었던 빈티지 크리스찬 라크르와의 원피스를 입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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