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박' 설악산 '눈'..요란한 봄날씨 왜
[앵커]
요즘 날씨 참 요란스럽죠.
어제는 서울에 갑자기 우박이 쏟아졌고 설악산 고지대에서는 5월에 눈이 쌓이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오늘부터는 날씨가 점차 안정을 되찾겠지만 당분간 내륙과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 것이라는 예보입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갑자기 먹구름이 하늘을 집어 삼키더니 거센 비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요란한 천동 소리와 함께 벼락이 치고 급기야 우박까지 쏟아집니다.
도로는 손톱 크기 만한 얼음 알갱이로 뒤덮여 마치 눈이라도 내린 듯 하얗게 변했습니다.
다행히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서울 등 내륙에서는 때 아닌 우박 세례에 일부 도로에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설악산은 여름을 코앞에 두고 다시 한겨울로 돌아갔습니다.
강원도를 지나는 비구름이 영하의 기온 속에 눈으로 바뀌어 내린 것입니다.
설악산 중청과 소청에 3cm, 희운각 대피소에는 2cm 안팎의 적설을 기록했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에 요란한 날씨 심술은 한반도 상공의 찬 공기가 원인입니다.
우리나라 5km 상공으로 내려온 영하 30도 안팎의 찬 공기가 설악산 고지대에서 비를 눈으로 바꿨고 내륙에서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상의 공기와 수직으로 뒤섞이면서 소낙성 비구름을 발달시킨 것입니다.
<추선희 / 기상청 예보분석관> "낮 동안 일사 효과가 더해지면서 상층과 지상간의 기온차가 40도 이상 크게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건조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져 우박이 떨어진 곳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서울의 낮 기온이 19도에 머무는 등 서늘하겠습니다.
남부지방과 해안은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보여 시설물과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연휴가 시작되는 어린이날에는 맑고 따뜻하겠지만 일요일에는 전국에 한차례 더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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