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만난 테크놀로지 놀이가 되다..라파엘 로자노헤머

여태경 기자 2018. 5. 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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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안면인식 등 언제 어디서나 감시와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테크놀로지가 놀이로 변신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51)는 미국 LA의 산타모니카 해변을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서울 용산 본사에 개관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Amorepacific Museum of Art, APMA)은 대중에게 친밀하고 소통하는 미술관을 목표로, 첫 기획전 작가에 라파엘 로자노헤머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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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미술관 개관 기념전 '디시전 포레스트'
라파엘 로자노헤머가 3일 그의 작품 '블루썬 Blue Sun'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 News1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지문, 안면인식 등 언제 어디서나 감시와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테크놀로지가 놀이로 변신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51)는 미국 LA의 산타모니카 해변을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거대한 인공해변에는 관람객을 따라다니는 적외선 감시 카메라를 명확하게 드러내 감시상황이 주는 두려움과 폭력성을 놀이로 풀어냈다.

서울 용산 본사에 개관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Amorepacific Museum of Art, APMA)은 대중에게 친밀하고 소통하는 미술관을 목표로, 첫 기획전 작가에 라파엘 로자노헤머를 선택했다.

멕시코 태생의 캐나다 출신 작가인 라파엘 로자노헤머는 26년간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교감해온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전승창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이라는 인류 공통의 언어로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면서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디시전 포레스트'(Decision Forest) 전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미술관 로비에 달린 지름 3미터의 거대한 3D 원형 조각 '블루썬'(Blue Sun)은 작가의 신작으로 지난 10년간 태양에 대해 NASA와 작가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계절마다 태양의 표면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표현한 작품으로 실제 태양의 색에 가까운 블루로 형상화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 Sandbox (Relational Architecture 17), 2010© News1

참여자의 심장박동을 측정해 맥박의 속도에 따라 깜박이는 240개의 투명 백열전구, 얼굴인식시스템이 추출한 이미지를 재현해내는 수증기 등 그의 작품들은 신기한 과학체험장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라파엘 로자노헤머는 "제 작품이 뉴 미디어라고 불리는 것이 싫다. 하나도 새로운 게 없다"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기술을 노출하고 있고 전혀 새로운 게 없다"면서 "시가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것처럼 그런 부분이 제 작품과 많이 닮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 Pulse Room, 2006.© News1
라파엘 로자노헤머 Pareidolium, 2018 © News1

이밖에도 벽면에 투사된 뉴스 텍스트들이 관람객의 그림자가 개입하는 순간 연기처럼 공중에 피어오른다든지, 지문을 인식시키면 심박동수를 감지해 화면에 나타나게 한 작품 등 기발하면서도 탄성을 자아낼 만한 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 5점 등 총 29점이 공용 문화공간인 '아트리움'과 미술관 로비, 지하 6개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특히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전설적인 가수 오마라 포르투온도의 숨을 담은 '마지막 숨'(Last Breath)도 만나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포르투온도가 작고한 후에 쿠바 하바나 국립음악박물관에 영구 소장될 예정이다.

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인 '라파엘 로자노헤머: 디시전 포레스트'(Decision Forest) 전은 이달 3일부터 8월26일까지 열린다.

라파엘 로자노헤머 Airborne Newscast, 2013 © News1
라파엘 로자노헤머 Last Breath, 2012© News1

har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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