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눈야구' 장착 양성우, '양크나이트'가 대세

조회수 2018. 5. 1. 12: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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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자 Tool별 TOP5 (3~4월)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타격 정확도가 유독 뛰어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히터,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타자 등.

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달라진 선구 능력을 보이며 한화 외야의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한 양성우 (사진: OSEN)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 선구안, 컨택, 파워,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3월 24일 개막 이후 4월말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선구안 TOP5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 OSEN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 외야의 주전 경쟁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리라는 전망이었다. 만능 외야수인 외인야수 제러드 호잉이 합류했고, 이용규도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남은 자리는 좌익수 단 한 자리뿐. 이 자리를 두고 여러 외야수들의 ‘무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 외로 좌익수 경쟁은 싱겁게 끝났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양성우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단숨에 주전 좌익수로 도약한 것이다. 주전감이라기엔 확실한 강점이 모자랐던 양성우는 올시즌 새로운  타자로 거듭났다.

타격 정확성은 별반 차이가 없다. 타율은 4푼 이상 올랐지만(0.277 -> 0.323) , 컨택%는 85.1%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헛스윙 비율도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다. 파워가 상승한 것도 아니고, 스피드가 빨라진 것 역시 아니다.

달라진 것은 바로 ‘눈’이다.

개막 이후 4월까지 양성우의 출루율은 0.423으로 리그 10위, IsoD는 0.101로 리그 9위다. 특히 '눈 야구' 지표라고도 여겨지는  볼넷/삼진 비율은 1.364로 당당히 리그 1위.  벌써 15볼넷으로 지난해 골라낸 볼넷(38)의 1/3 이상을 얻어냈다. 지난 3일 롯데전에서는 데뷔 첫 3볼넷 경기까지 만들어냈다. (2S 이후의 커트%도 지난해에 비해 좋아졌다. 81.1 -> 87.5)

# 양성우의 최근 3시즌 볼넷/삼진 비율 변화 추이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흔히 ‘방망이에는 기복이 있지만, 눈에는 기복이 없다’고 한다. 몰라보게 날카로워진 눈. 1년 전 경기 외적인 문제로 2군으로 추락했던 양성우가 한화 외야의 확실한 흑기사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다. 

(관련 기사:  한용덕표 한화, 번트와 연투가 사라졌다)


# 4타석 4출루, 출루머신으로 거듭난 양성우 


컨택 TOP5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사진: kt 위즈


유한준의 최전성기는 2015시즌이었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유한준은 놀라운 타격 능력을 보이며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우뚝 섰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62에 23홈런 116타점 OPS 1.009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6.9/ 전체 타자 중 6위 ). 시즌 종료 뒤엔 kt 위즈와의 초대형 계약과 생애 첫 골든글러브가 뒤따랐다. 2015년은 유한준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준 인생 최고의 해였다.

하지만 화려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적 첫 해 부상에 시달리며 34경기를 결장했다. 이듬해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적 직전 1.009에 달했던 OPS는 단 2년만에 0.806까지 곤두박질쳤다. 만 36세, ‘이제 유한준은 끝났다’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반전이 시작됐다. 개막전부터 멀티히트를 몰아친 유한준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타격 순위표 맨 윗자리로 올라섰다. 3~4월 유한준의 타율은 무려 0.447에 달한다. 2위 양의지와 4푼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1위다. 시즌 초반이지만 4할 도전 이야기가 나올 정도며 홈런도 9개나 터뜨렸다.

유한준이 타선 중심을 잡아주자, kt 타선에도 불이 붙었다. kt의 팀 타율은 0.290으로 리그 3위, OPS는 0.842로 리그 2위다. 타율 9위, OPS 10위였던 지난해와는 분명 다르다. 팀 순위 역시 4위로 껑충 뛰었다. 가히 ‘유한준 효과’라 부를 만하다.

이제 남은 것은 지금의 타격 컨디션을 부상 없이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 뿐. KT 유한준의 ‘무한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관련 기사:  FA 거물 타자, 먹튀는 없다? )

# 4할타자 유한준


파워 TOP5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144경기 234홈런으로 KBO 단일시즌 팀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다. 최정, 로맥, 한동민, 김동엽 등 거포들의 강력한 파워는 상대팀의 마운드를 공포에 떨게 하기 충분했다.

올해도 ‘홈런 와이번스’는 여전하다. 

현재 홈런 1위는 최정(13홈런), 2위는 제이미 로맥(11홈런), 3위는 김동엽(10홈런)이다. 홈런 10개를 넘긴 세 명이 모두 SK 소속이다. FA가 예정된 최정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할 기세고, 로맥은 자신만의 확실한 타격존을 구축하며 ‘완전체 타자’로 거듭났다. 풀타임 2년차 김동엽의 대포도 연일 불을 뿜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올해도 역시 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30경기 57홈런으로 압도적인 팀 홈런 1위다. 144경기 273홈런 페이스. 여름 무더위에 홈런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지난해 세운 홈런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울 가능성이 충분하다.

# 2018시즌 KBO리그 팀홈런 순위(4월말 기준)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03년 이승엽의 56호 홈런을 직접 본 야구팬들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 그 때 이승엽 56호 홈런 본 사람이야”하며 자랑하곤 한다. 어쩌면 앞으로 15년 뒤엔, “나, 그 때 SK 홈런쇼 본 사람이야”라는 자랑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 1경기 3홈런을 터뜨린 최정


스피드 TOP5

사진제공=삼성

올해도 ‘람보르미니’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월간 스피드 부문 1위는 지난 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개막 후 31경기에서 8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 1위에 올라있다. 도루성공률 역시 80.0%로 뛰어난 편. 과연 도루 능력 하나만큼은 리그에서 당해낼 자가 없다.

박해민이 1루로 나가면 상대 배터리는 박해민의 자세를 예의주시하며 어떻게든 2루를 지켜내려 애쓴다. 1루수는 기습적으로 1루로 뛰어와 견제하고, 2루수도 2루 베이스에 다가서며 박해민을 경계한다.

하지만, 박해민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베이스를 훔친다. 모두가 뛸 것을 알지만, 막지 못한다. 발 하나로 리그를 농락했던 과거 이대형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도루의 가치가 상실되는 시대에 ‘대도’의 계보를 꿋꿋이 이어가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박해민의 ‘믿는 구석’도 바로 ‘발’이다. 단기전에서 확실한 대주자의 카드는 충분한 활용 가치를 지닌다. 컨택 능력도, 선구안도, 파워도 갖추지 못한 박해민이지만, 발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 변함없는 박해민의 도루 센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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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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