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수혜? 내리막? 37세 유한준이 만든 대반전

김용 2018. 5. 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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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 kt 유한준이 한화 휠러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유한준.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4.08/
"새롭게 시작한 루틴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기는 한데…."

최근 프로야구에서 최고로 뜨거운 선수는 KT 위즈 외야수 유한준이다. 잘 치는 선수인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 그는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에 8안타를 쏟아냈다. 4월 30일 현재 103타수 46안타, 4할4푼7리로 타격 1위에 올라있다. 2위인 두산 베어스 양의지(4할4리)와 차이가 크다. 최다안타도 1위(46개)고, 출루율(4할9푼1리)과 장타율(7할5푼7리)도 톱이다. 타격 4관왕이다. 홈런도 9개를 때려 공동 3위고, 타점도 29개로 공동 3위다. 공격 전부문 최상위권이다. 황재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장기간 슬럼프에 빠졌는데, KT가 중위권 싸움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유한준의 활약 덕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유한준의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한준은 2016 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 KT와 4년 60억원에 계약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해 2010~2011년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풀타임 출전을 했으나 주축 선수로 보기 어려웠다. 그러다 2014 시즌 122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6리-20홈런-91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2015년 139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23홈런-116타점으로 정점을 찍었다. 최다안타 1위, 타격 2위였다. 이 해 생애 첫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많은 기대 속에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앞선 두 시즌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6 시즌 타율 3할3푼6리-14홈런-64타점, 지난해 3할6리-13홈런-68타점을 마크했다. 못했다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애매한 성적이었다. 팀 성적이라도 좋았으면 괜찮았을텐데, KT는 유한준을 영입하고도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수근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FA 계약 당시 35세. 노장이 되는 선수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여기에 유한준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는 건 전 소속팀 넥센의 홈구장 목동 얘기였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홈런, 타점 상승이 좁은 목동이라 가능했다는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홈런을 치기 힘든 수원으로 옮기자마자 성적이 뚝 떨어졌으니, 선수 입장에서도 뭐라 변명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2015시즌 화려했던 유한준은 다시 볼 수 없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 사이 37세가 됐다. 힘과 스피드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어 유한준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올시즌 29경기를 뛰고 거둔 성적만 보면, 2015 시즌 커리어하이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페이스다.

유한준의 주변에서는 "첫 두 시즌은 혼자 타선을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강했다면, 올해는 황재균과 강백호 등이 합류하고 윤석민과 로하스가 개막부터 뛰며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은 것 같다"고 얘기한다. 심리적 편안함이 상승세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수 본인이 생각하는 활약의 비결은 무엇일까. 유한준은 "정말 나도 뭐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평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평소 가지고 있는 루틴을 꾸준히 지키려고 노력한 점이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유한준은 대표적인 '루틴맨'으로 유명하다. 경기 전후 운동, 스프링캠프에서의 준비 등 딱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인다. 하루도 운동을 거르는 법이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정규 훈련 전 아침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유한준을 보고 후배들이 따라하기 시작했다. 훈련 효율성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원정 경기 전 사람들이 오가는 복도에서도 부끄럼 없이 빈스윙 연습을 한다.

유한준은 "굳이 올해 상승세의 이유를 찾아보자면, 일찍부터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평소 지키던 루틴 외에 새롭게 시작한 루틴이 있는데 이를 열심히 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루틴인지 묻자 유한준은 "혼자서 하는 별 것 아닌 준비 과정인데, 정말 별 거 아닌 걸로 주목을 받을까봐 걱정돼 말씀을 못드리겠다"며 웃었다.

시즌은 길다. 지금의 놀라운 상승세가 언젠가는 꺾일 수 있다. 4할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하기는 매우 힘들다. 무더운 여름철 날씨도 유한준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매사 성실하고 진지한 유한준이기에 올시즌 그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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