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득점 3‧4위 보유하고 '마의 90분'에 걸린 인천

최한결 인턴 2018. 4.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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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최한결 기자= 최근 '극장 승부 메이커'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흥미롭다. 골도 많이 터지고 90분이 되도록 경기 결과를 알 수 없다. 다만, 이는 제 3자가 볼 때의 이야기다. 인천 입장에선 속이 타들어간다.

인천은 29일 오후 4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0라운드 경남FC와의 홈 경기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인천은 꼴찌 대구FC와 승점 동률이지만 다득점에 앞서 11위다.

이번 시즌 인천은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마다 득점을 터트리며 빠른 경기를 펼친다. 문선민이 날카로운 발 끝을 뽐내고 있고, 여기에 새롭게 영입된 무고사의 경기력도 인상적이다. 인천은 대부분 경기에서 일단 어떻게든 골을 넣는다.

경남전에서도 인천의 화력은 뜨거웠다. 전반 9분, 인천의 롱패스를 무고사가 백헤더로 떨궜다. 이를 문선민이 선제골로 만들었다. 전반 26분, 경남의 네게바가 동점을 만들었으나 인천은 10분 뒤, 문선민이 두 번째 골을 넣으며 리드를 되찾았다.

인천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후반 4분, 경남의 네게바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퇴장을 선고 받았다. 인천은 한 명이 많은 상태로 후반전을 진행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인천은 후반 15분 말컹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후반 44분 박지수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인천은 그렇게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공격진의 맹활약이 무색하다.

사실 이번 시즌 인천은 가장 믿음직한 원투펀치를 가진 팀이다. 이날 멀티골을 터트린 문선민과 무고사가 지금까지 각각 6골을 기록하며 득점 3, 4위에 위치 중이다. 득점 10위권 이내의 선수를 두 명이나 보유한 팀은, 인천과 전북(5위 이동국 5골, 7위 아드리아노 4골)뿐이다.

문선민과 무고사 덕에 인천은 K리그1 구단 중, 다득점 5위(14골)에 올라있다. 제주 유나이티드(13골), 포항 스틸러스(12골)보다도 많다. 10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단 2경기다. 8경기에선 모두 득점을 터트렸다. 매서운 공격력이다.

그럼에도 인천의 리그 순위는 참담하다. 인천은 11위를 기록 중이다. 꼴찌 대구FC와 승점 6점 동률이다.

문제는 마지막 1분에 있다. 인천은 '마의 90분'만 되면 급격히 후반 집중력을 잃는다. 5라운드부터 생긴 고질병이다. 다 잡은 승점도 놓쳐버린다.

인천은 5라운드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45분까지 1-1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무고사가 후반 45분 득점을 만들며 2-1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홈 팬들은 승리를 확신했고 "이겼다"를 외쳤다. 그러나 후반 집중력이 문제였다. 마지막 추가 시간이 거의 다 흐른 순간, 전남 최재현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이후 인천은 '마의 90분' 악령에 씌였다. 이어진 6라운드 상주와 경기에서 인천은 후반 45분 임채민에게 결승골을 헌납, 승점 1점을 놓쳤다. 7라운드 제주 원정에선 2-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45분, 이창민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8라운드에서도 후반 45분에 터진 박형진의 골로 수원에 패했다.

그리고 '마의 90분'은 경남전에서도 이어졌다. 인천의 공격진은 이번에도 빛을 바랬다. 10경기 중 절반에서 막판 실점을 허용했다. 이제 인천의 90분은 '시우 타임'이 아닌 '실점 타임'이 떠오를 정도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후반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인천이 90분에 잃은 승점만 5점이다. 현실적으로 강등 경쟁을 펼치는 인천 입장에선 큰 손실이다.

물은 들어오는데 노를 젓지 못하고 있다. 인천이 살아남기 위해선 반드시 공격진의 흐름을 타고 '마의 90분'을 넘어야한다.

그래픽=최한결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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