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사진으로 보는 시간별 남북정상회담

조문규 입력 2018. 4. 27. 11:15 수정 2018. 4. 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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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김상선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28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렸다.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3번째이자 한국에서 열리는 첫 남북 정상회담이다. 이전 회담은 지난 2000년 6월 13∼15일(당시 대통령 김대중), 2007년 10월 2∼4일(당시 대통령 노무현) 두 차례 열렸다. 앞선 두 번의 회담은 모두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평양 순항공항에 방문했다. 7년 뒤인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에 갔다. 이번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열렸지만 27일 회담은 하루 동안 진행된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오전 8시 6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가기 위해 청와대 관저를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6분 정상회담 위해 청와대 떠나 판문점으로 출발했다.
감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 차림의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6분 검은색 메르세데스-벤츠 전용차를 이용, 청와대에서 출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을 지나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향하며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출발 전 청와대 직원들은 녹지원부터 정문까지 100여m를 길게 줄지어 선 채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직원들 손에는 한반도 기와 평화와 번영 기원하는 피켓, 하늘색 풍선 등을 들고 있었다. 환송 구호는 “평화 새로운 시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였다
문 대통령은 출발 직후 차에서 내려 청와대 주변에 응원 나온 시민들과 2분간 악수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응원차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판문점으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 일행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태극기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성명이 없었다. 문 대통령과 인사 나누던 시민들은 “힘내시라” “성공하십시오”라고 외쳤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6시 31분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새벽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7일 새벽 평양을 출발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연합뉴스]
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4월 27일 새벽 평양을 출발하시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남북정상회담 당일 오전에 이처럼 신속하게 예고성 보도를 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북한 매체는 2000년 1차,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생중계 없이 당일 오후가 돼서야 관련 보도를 시작했다.
#오전 9시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수행원들을 태운 차량이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를 지나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화문을 통과한 문 대통령 차량은 이날 오전 9시쯤 판문점에 도착했다. 이어 9시 9분 평화의집으로 이동 1층에 머물며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오전 9시 23분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23분 평화의집을 나와 자유의집으로 이동했다. 3분 뒤 수행원들이 도열했다.

#오전 9시 27분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각에서 나와 군사분계선을 향해 계단을 내려오고있다. 김상선 기자
김 위원장이 판문각을 나온 시간은 오전 9시 27분. 30여명의 수행원과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김 위원장은 계단을 지그재그로 내려왔다.
#오전 9시 29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으로 향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문 대통령과 악수했다. 짧은 대화를 나누며 북한 판문각을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찍었고, 뒤돌아 판문각을 뒤로 두고 다시 한번 사진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으로 다가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김상선 기자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김상선 기자
이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북으로 넘어가자고 제안했다. 두 정상은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는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는 문 대통령의 말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하며 문 대통령 손을 이끌어 북측으로 올라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그리곤 서로 마주 보며 손을 맞잡고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두 정상은 같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왔다.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이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이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오전 9시 30분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화동의 환영을 받고 있다.김상선 기자
두 정상은 오전 9시 30분 꽃다발을 준 민통선 안에 있는 대성동 마을의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남녀 어린이 두 명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전 9시 31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서 국군의장대 사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두 정상은 전통의장대 호위 속에 판문점 광장으로 걸어 이동했다. 이때 김여정은 두 정상의 뒤 편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김여정은 자유스럽게 움직였다.
#오전 9시 34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나란히 서있다.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국군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두 정상은 오전 9시 34분 국군의장대 사열을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군 사열을 받은 첫 장면이었다. 문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답했고, 김 위원장은 다른 동작이 없었다. 의장대는 단상에서 바라볼 때 왼쪽부터 군악대, 3군 의장대, 전통의장대, 전통악대 순으로 배치됐다. 사열하는 동안 연주되는 곡은 사성곡과 봉황곡이었다. 2000년 김대중, 2007년 노무현도 평양 방문 때 북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오전 9시 37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판문점에서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북측 수행원들과 인사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사열을 마친 두 정상은 오전 9시 37분 양측 공식 수행원들을 서로 소개하며 인사 나눴다.
우리 측은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합동참모의장) 등 7명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북측 공식 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었다.
#오전 9시 39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수행원들과 기념사진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김상선 기자
수행원들과 인사 나눈 두 정상은 남북 수행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는 예정에 없던 이벤트였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돌발 제안했다. 의장대 사열을 마친 김 위원장이 양측 수행원과 악수를 나눈 뒤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사열 끝나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 깜짝 포토타임이 이뤄졌다.
#오전 9시 40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어 두 정상은 평화의집으로 이동했다. 걸어가는 두 정상 뒤편으로 김여정은 자유스럽게 이동하고 있었다.
#오전 9시 42분
평화의 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으로부터 방명록 서명을 위해 펜을 건네받고 있다.김상선 기자
평화의 집 1층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방명록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는 글을 남겼다. 방명록 의자는 길함을 상징하는 길상모양을 모티브로 제작,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소망의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에 남긴 방명록. 김 위원장은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자신의 이름과 날짜를 적었다. 김상선 기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옆에서 미소를 보이며 방명록 작성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 서명대에 마련된 펜 대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건네준 펜을 사용해 방명록을 작성했다.
1분 뒤 두 정상은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난 뒤 잠시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는 이 그림에 대해 “역사상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는 북쪽의 최고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전환담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환담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이어 1층 접견실로 이동, 차를 같이 마시며 대화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환담장 뒷 벽에 걸려 있는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이라는 작품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그림은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의 글씨를 작업한 것이다. 여기에 보면 서로 사맛띠는 우리말로 서로 통한다는 뜻이고 글자에 미음이 들어가 있다. 맹가노니는 만들다는 뜻이다. 거기에 기역(ㄱ)을 특별하게 표시했다.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이고 사맛디의 미음(ㅁ)은 문재인의 미음, 맹가노니의 기역(ㄱ)은 김 위원장의 기역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 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해도.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님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에서 만난 것이 더 잘 됐다.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다”며 “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폭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의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보면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15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 15분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관람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회담장에 마련된 라운드형 중앙 테이블 왼쪽에는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위원장이 배석했다. 테이블 오른쪽에는 김 위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이 자리했다.
김정은은 모두발언을 통해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마음을 합치자”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통 크게 대화 나누고 합의에 이르자”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의 모두발언이 끝나자 박수치고 있다.김상선 기자
이후 오전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전 11시55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오전 회담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오전 회담은 1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11시 55분쯤 마쳤다. 회담이 끝나기 10분 전인 오전 11시 45분쯤부터 평화의 집 앞에는 검은색 차량 3대가 줄이어 대기하고 있었다.
김정은은 오전 회담 마무리 발언에서 “내가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다. 제가 오늘 내려와 보니까 이제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다”고 먼저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정도는 또 담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라고 했고 이에 김정은은 “오늘 여기서 다음 계획까지 다 할 필요는 없지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주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아주 우리 남북의 국민들에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주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은은 “많이 기대하셨던 분들한테 물론 이제 시작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겠지만, 우리 오늘 첫 만남과 오늘 이야기된 게 발표되고 하면 기대하셨던 분들이 조금이나마 기대를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전 11시 56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오전 회담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 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1분 뒤인 11시 56분 평화의 집 로비를 빠져나와 임종석 비서실장, 권혁기 춘추관장 등과 악수하며 인사 나눈 뒤 차량에 탑승했다. 10여명의 남자 수행원들이 빠른 걸음으로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을 경호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전 정상회담을 마친 뒤 차량을 타고 수행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북측으로 이동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차량에 "국무위원장"이라고 쓰인 표식이 붙어 있다.김상선 기자
차량은 과거 정주영 회장이 소 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하며 이용했던 소떼길을 이용, 군사분계선을 넘어 돌아갔다.
문 대통령이 건물을 나오는 장면은 목격되지 않았다.
27일 판문점에서 오전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북측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오후 4시 30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서 소나무 공동식수를 마친 뒤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TV ]
오후 일정은 4시 30분 소나무 공동식수 행사로 시작됐다. 이곳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 떼 길’이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를 심으며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었다. 김 위원장이 우리 측 한강 물을, 문 대통령이 북한의 대동강 물을 줬다.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양 정상의 서명이 들어간 표지석도 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소나무 공동식수를 마친 뒤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TV ]
두 정상은 수행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오후 4시 36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 다리’로 이동했다. 이곳 도보 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단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다. 유엔사령부가 ‘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옮기면서 굳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기념식수를 마친 뒤 '도보다리'로 이동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TV]
남북 정상이 판문점 내 '도보다리'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TV ]

수행원없이 두 정상만 다리까지 180여m를 걸으며 대화했다. 다리 끝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도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사실상 단독회담이었다. 대화는 두 정상이 자리에서 일어난 오후 5시 10분까지 약 30분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내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실상의 단독 정상회담은 이곳에서 약 30분간 이어졌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내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실상의 단독 정상회담은 이곳에서 약 30분간 이어졌다. [연합뉴스 TV]
대화를 끝낸 두 정상은 자유의집을 지나 오후 5시 19분 평화의집에 도착했다.두 정상은 오전 차담회장에 다시 입장, 회담을 이어갔다.
#오후 6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4.27 판문점 선언'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두 정상은 오후 6시 평화의집에서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선언문에서 두 정상은 불가침 합의를 확인ㆍ준수하고, 단계적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두 정상은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ㆍ북ㆍ미 3자 또는 남ㆍ북ㆍ미ㆍ중 4자회담 개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올 가을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서명을 끝낸 두 정상은 서로 안고 서명식을 끝냈다. 이후 두 정상은 평화의집을 나와 선언문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공동합의문(선언문)을 낭독한후 악수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오후 6시 30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씨와 인사나누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후 오후 6시 17분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씨가 평화의집에 도착했다. 김정숙 여사가 정문에서 이설주를 직접 영접했다. 안에서 기다리던 두 정상과 대화를 끝낸 두 정상 부부는 남북 수행원들과 인사나눈 뒤 북한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했다. 이어 3층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평화의 집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 위원장은 오전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날 열리는 만찬에 대해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에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얘기하는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다”며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 내외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씨 등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3층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한 뒤 박수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남북정상 내외와 대표단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만찬에서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환영사를 끝내며 “북측에서는 건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위하여’라고 하겠다"며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김 위원장 내외는 만찬 이후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3D 영상을 감상한 후 북으로 돌아갔다.

조문규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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