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모녀 사건, "엄마가 친딸 살해"..알고도 시신 방치

김대겸 2018. 4. 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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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증평 모녀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6일 충북 증평에서 4살배기 딸과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은 이미 지난해 12월 초에 숨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동생은 언니와 조카가 숨진 사실을 알면서도 돈을 챙겨 해외로 달아났었던 겁니다.

경찰은 여동생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른바 '증평 모녀' 사망 사건으로 숨진 40대 여성 정 모 씨의 여동생이 어제(18일) 인천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이 여동생은 지난해 11월 말, 어린 조카가 이미 숨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언니의 전화를 받고 찾아갔더니 언니가 숨진 조카를 침대에 눕혀 놓고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수하겠다는 언니의 말에 아무런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쯤 뒤 이 여동생은 언니마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 발견했습니다.

[이웃 주민] "백일 떡까지 받았는데… 1월부터 안 보였어요."

이때부터 여동생의 이해 못 할 행동이 벌어졌습니다.

언니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도장을 훔쳐 해외로 출국한 뒤 돈을 챙길 궁리를 했습니다.

올해 1월 1일 다시 한국에 들어온 여동생은 다음날 언니 명의의 차량을 팔아 1천여만 원을 챙기고 곧바로 해외로 나가 잠적했습니다.

[괴산경찰서 관계자] "(생활고 때문에) 언니 죽은 걸 확인하고서 '나라도 살아야 되겠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는 거지. '언니 차를 팔아서 내가 생활비를 써야 되겠다'라고 생각해서 들어와서 차를 팔고 바로 3일에 출국한 거지…"

경찰은 여동생 정 씨에 대해 사문서 위조와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정 씨는 시신을 방치한 이유에 대해 '제때 신고하지 않은 게 두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동생의 무정한 행각에 '증평 모녀'는 숨진 지 넉 달이 지난 뒤에야 쓸쓸하게 발견됐습니다.

MBC뉴스 김대겸입니다.

김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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