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UFC] 하빕 26연승으로 챔피언..맥그리거 512일 만에 타이틀 박탈

김건일 기자 입력 2018. 4. 8. 14:22 수정 2018. 4. 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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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디 이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 러시아)가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빠진 UFC 라이트급 정상에 섰다.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센터에서 열린 UFC 223 메인이벤트에서 누르마고메도프는 라이트급 11위 알 아이아퀸타(30, 미국)을 5라운드 종료 3-0 판정(50-43, 50-44, 50-44)으로 꺾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008년에 데뷔하고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번 승리로 26연승이라는 업적을 쌓았다.

UFC에선 10연승.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조르주 생피에르(이상 13연승), 맥스 할로웨이(12연승)에 이어 역대 4위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 경기를 앞두고 "주먹이 나오는 순간 맥그리거의 타이틀은 박탈된다"고 말했다.

화이트 UFC 대표는 누르마고메도프의 허리에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채웠다.

누르마고메도프는 UFC에서 러시아 출신으로 첫 챔피언이 됐다. 무슬림 출신으로도 최초다.

맥그리거는 2016년 11월 13일 에디 알바레즈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면서 UFC 최초로 두 체급 챔피언을 석권한 이후 512일 만에 타이틀을 잃었다.

원래 이 경기는 누르마고메도프와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의 경기였는데 퍼거슨이 경기 6일을 앞두고 다리를 다쳐 출전이 무산됐다. 맥스 할로웨이, 앤서니 페티스, 폴 펠더로 대체 상대가 잡혔다가 아이아퀸타에게 기회가 왔다.

9살 때 곰과 레슬링을 한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론 잡혀선 안 된다. 그의 힘과 기술은 UFC 최고로 평가받는다. 누르마고메도프가 이기는 방식은 항상 같다. 잡고 눕혀서 때린다. 에드손 바르보자, 마이클 존슨, 데럴 호처, 하파엘 도스 안요스 등 라이트급 주요 파이터들이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일방적으로 졌다.

아이아퀸타는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몸을 바짝 숙였다. 효과는 1분을 넘지 않았다. 틈을 노리던 누르마고메도프가 아이아퀸타의 오른쪽 발목을 잡고 비틀어 넘어뜨렸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아이아퀸타를 잠시도 서 있게 하지 않았다.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3번째 테이크다운이 들어갔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계속해서 아이아퀸타의 얼굴과 복부를 두드렸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여유가 넘쳤다. 3라운드와 4라운드엔 타격으로 전환했다. 묵직한 앞손으로 아이아퀸타의 얼굴을 두드렸다. 아이아퀸타의 얼굴엔 피가 흘러내렸다.

5라운드에 아이아퀸타가 힘을 냈다. 정타 하나하나가 간간히 터졌다. 그때마다 바클레이센터에서 환호성이 나왔다.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는 한 수 위였다. 타격으로 맞받아치더니 펜스에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이어진 소나기 파운딩과 초크 공격. 아이아퀸타는 기진맥진했다. 눈빛엔 초점이 나가 있었다.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했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지었던 그 눈빛이었다.

5라운드가 끝났을 때 테이크다운 8-0, 유효타 115-23. 저지 3명 가운데 한 명이 7점, 두 명이 6점 차이를 채점했을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난 아직도 배우고 있다. 조르주 생피에르가 검은 따를 따도 마음은 늘 흰 띠여야 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생피에르와 싸우고 싶다"며 "의자나 던지는 놈(맥그리거)보다 아이아퀸타가 진짜 남자"라고 말했다.

이어 "(쉴 시간) 30분만 달라, 맥그리거든 다니엘 코미어든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고 으스댔다.

나마유나스 옌드레이칙에게 2연승

지난해 11월 언더독이었던 로즈 나마유나스(25, 미국)가 요안나 옌드레이칙(30, 폴란드)의 시대를 꺾은 무기는 복싱. 제시카 안드라지,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클라우디아 가델라를 완전히 압도했던 옌드레이칙의 복싱보다 한 수 위였다.

그래서 5개월 만에 재대결에서도 자신이 있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나마유나스는 빠르고 정확한 카운터펀치로 옌드레이칙의 공격을 저지했다.

3라운드와 4라운드 굼떠진 움직임은 5라운드를 위한 전략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들어선 5라운드를 위해 체력을 비축한 나마유나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음 먹고 주먹을 휘두르니 옌드레이칙으로선 손을 쓸 수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저지 3명 모두 나마유나스의 손을 들었다.

나마유나스는 왼쪽 다리가 벌겋게 부어올랐다. 경기 내내 옌드레이칙에게 킥을 허용한 결과다. 4라운드엔 다리를 들어 올려 통증이 있다는 신호를 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그는 "내 스파링 파트너가 팻 베리다. 문제없다"고 웃었다. 베리는 나마유나스의 남자 친구이자 스파링 파트너. UFC 헤비급에서 활동했다.

나마유나스는 UFC 여성 스트로급 역사상 옌드레이칙에 이어 두 번째로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UFC 페더급에서 새로운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가 전 챔피언 조제 알도에게 2연승으로 새 시대를 열었 듯, 여성 스트로급도 같은 길을 간다.

나마유나스는 8승 3패, 옌드레이칙은 지난 패배를 설욕하지 못하고 14승 2패가 됐다. 나마유나스에게만 2패다.

11위 모이카노 14위 케이터에게 승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우연히 만난 헤나토 모이카노(28, 브라질)와 켈빈 케이터(30, 미국)는 "우리 언젠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모이카노는 페더급 11위, 케이터는 14위다.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선 서로를 꺾어야 했다.

브라질이 아닌 미국 뉴욕에서 만난 둘은 백중세였다. 나란히 오소독스 자세를 잡고 싸움을 시작했다. 케이터가 기술적인 원투로 기선을 제압하자 모이카노는 로킥을 섞은 잽으로 받아쳤다.

팽팽했던 흐름은 모이카노가 킥을 구사하면서 바뀌었다. 모이카노는 끈질기게 케이터의 무릎을 노렸다. 빠르고 무게 실린 모이카노의 로킥에 2라운드 중반 케이터의 무릎은 크게 부어올랐다.

모이카노는 사우스포로 스탠스를 바꾸고 공격 강도를 높였다. 케이터가 무릎을 휘청일 정도로 충격이 많이 누적됐다. 3라운드 힘을 쥐어 짜 반격했지만 모이카노는 체력이 쌩쌩했다.

모이카노는 랭킹 밖에 있다가 지난해 4월 랭킹 8위였던 제레미 스티븐스를 잡고 등장한 페더급 깜짝 스타. 스티븐스를 잡았을 때처럼 단단한 아웃파이팅으로 케이터를 꺾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당했던 생애 첫 패배 아픔을 딛고 통산 전적을 12승 1패 1무로 쌓았다. 케이터는 10연승이 끊겼다. 통산 18승 3패가 됐다.

마고메드샤리포브 "야이르 나와!"

마고메드샤리포프는 키 185cm로 페더급에서 손꼽히는 장신. 게다가 창의성 있는 경기력과 나이답지 않는 침착한 경기 운용으로 UFC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크니악의 거친 압박에 마고메드샤리포프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림 같은 카운터펀치로 받아쳤다. 거리가 조금 벌어지면 지체 없이 발차기가 나왔다. 1라운드에 압박은 보크니악이 했는데도 유효타는 마고메드샤리포프가 훨씬 많았다.

다게스탄 출신 마고메드샤리포프는 삼보, 주짓수 등을 수련해 그라운드 기술도 타격 못지않다. 2라운드엔 테이크다운으로 보크니악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또 바깥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유도식 테이크다운도 해냈다.

이번 승리로 UFC에서 3연승, 통산 11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페더급 랭킹 진입이 확실시된다.

마고메드샤리포프는 "5명이나 경기를 거부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를 받아 준 보크니악에게 고맙다"며 "야이르 로드리게스, 9월에 러시아에서 붙자"고 말했다.

보너스 사냥꾼의 투지

조 로존(33, 미국)은 크리스 그루에츠마커(31, 미국)에게 너무 많이 맞았다. 누적된 충격에 2라운드가 됐을 때 가드가 올라가지 않았고 펀치가 나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로존은 무릎을 꿇지 않았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피가 흐르는 얼굴로 계속 전진했다. 그루에츠마커의 빗발치는 펀치를 몸으로 견뎠다.

2라운드가 끝나고 로존의 상태를 점검하던 닥터가 더 이상 경기를 해선 안 된다고 판단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로존이 허용한 유효타는 무려 127회였다.

로존은 투지 있는 경기력으로 UFC에서 가장 많은 보너스(15회)를 탄 파이터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내림세를 타고 있으나 그의 투지는 여전하다.

로존은 3연패에 빠졌다. 통산 27승 15패. 단단한 맷집과 타격 실력을 자랑한 그루에츠마커는 2연패를 끝냈다. 통산 14번째 승리, UFC에서 2번째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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