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나의 아저씨' 안에 '미생' 있다

박귀임 입력 2018. 4.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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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서 위안을 얻을 때가 있다.

대기업에 다니지만 웃을 일 없고, 가족 문제를 묵묵히 뒤치다꺼리하는 둘째 박동훈(이선균), 이혼 위기에 놓였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첫째 박상훈(박호산), 폼 나게 살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막내 박기훈(송새벽)과 이런 삼형제 때문에 속 끓이는 노모 변요순(고두심), 그리고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면서도 할머니 봉애(손숙)를 돌보는데 소홀하지 않는 이지안(이지은, 아이유)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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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귀임 기자] 드라마를 보면서 위안을 얻을 때가 있다. 대사 한 마디에, 진심 어린 표정 하나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인생 드라마가 된다. 2014년엔 ‘미생’이 그랬고, 올해는 ‘나의 아저씨’가 그렇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박해영 극본, 김원석 연출)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다.

‘나의 아저씨’ 속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대기업에 다니지만 웃을 일 없고, 가족 문제를 묵묵히 뒤치다꺼리하는 둘째 박동훈(이선균), 이혼 위기에 놓였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첫째 박상훈(박호산), 폼 나게 살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막내 박기훈(송새벽)과 이런 삼형제 때문에 속 끓이는 노모 변요순(고두심), 그리고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면서도 할머니 봉애(손숙)를 돌보는데 소홀하지 않는 이지안(이지은, 아이유)이 대표적.

특히 박동훈과 이지안은 일련의 사건으로 얽히면서 서로에 대해 점차 알게 됐다. 그러다 깨달았다. 서로가 닮아 있다는 것을, 힘겨운 매일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박동훈은 겉으로는 성공한 삶인 것처럼 보이지만 회사부터 가정까지 위태롭다. 흔한 40대 가장과 같으면서도 오히려 더 안타까운 상황의 연속이다. 이지안은 빚을 갚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지치지 않으면 잠을 못 잔다. 그야말로 안쓰러운 20대 청춘의 표상.

박동훈은 의도치 않게 이지안을 다그칠 때도 있었고, 조언해줄 때도 있었다. 이지안은 도준영(김영민)과의 위험한 거래 때문에 박동훈에게 접근했다가 점점 그에게 위로를 받았다. ‘상처 많은 아이’ 이지안이 ‘진짜 어른’ 박동훈을 만나 조금씩 바뀌었다. 박동훈 역시 마찬가지.

마치 ‘미생’(정윤정 극본, 김원석 연출)을 보는 듯하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중 장그래도 오상식(이성민)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알았고, 인생에 대해 깨닫기도 했다. 오상식이 없었다면 몰랐을 것들이 많았다. 회사 내의 권력 암투와 동료애, 그리고 가족애도 비슷한 맥락.

현대인들은 대부분 팍팍한 현실을 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속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도 안고 있다. 나보다 더 힘들고, 외롭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한다. ‘미생’과 ‘나의 아저씨’는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에 더 공감을 얻었고, 더 몰입도를 높였다.

‘미생’을 인생 드라마라고 꼽는 이들이 많다. ‘나의 아저씨’도 벌써 비슷한 평가가 나온다. 공감을 이끌어 낸 상황과 대사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고, 위로도 해주고 있기 때문일 터. 여기에 감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까지 어우러지니 호평이 쏟아질 수밖에.

6화까지 전개된 ‘나의 아저씨’. 앞으로 어떤 위로와 공감으로 누군가의 인생 드라마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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