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꽃샘추위에 심장은 쿵 ①] 온도에 민감한 심장, 무리하면 협심증·심근경색이..

2018. 4. 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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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전국 곳곳 추워져…“당분간 체감온도 더 쌀쌀”

-1도만 떨어져도 혈압이 반응해 각종 심혈관질환 발생

-큰 일교차로 혈관 수축ㆍ이완이 잦아지며 혈전이 생겨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등산 마니아인 회사원 진모(49) 씨는 지난달 중순의 어느 날 서울 근교의 한 산을 오르다 갑작스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같이 간 친구들의 신속한 도움과 119 헬기의 출동으로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전해 들은 병명은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진 씨는 “꽃샘추위로 최저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졌던 것이 원인이었을 수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토요일인 7일은 아침부터 쌀쌀했다. 강원 일부 지역은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등 전국 일부 지역에서 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6일 아침 비가 그친 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당분간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쌀쌀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기온 저하로 전국 곳곳에 찬바람이 불며 막바지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로 큰 일교차를 겪게 되면 신체는 자율신경계 기능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잦아지며 혈전이 쉽게 생긴다. 이로 인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오히려 상승한다. 때문에 진 씨의 사례처럼 등산 등 봄철 운동이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길고 길었던 겨울이 끝나면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자에게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봄에 해당하는 2016년 3~5월 심혈관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87만285명으로, 겨울인 1~2월의 환자수인 84만1992명보다 약 3만명 정도 많다.

몸 속 혈관만큼 온도에 민감한 곳은 없다. 기온이 1도만 떨어져도 혈압은 민감하게 반응해 각종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추운 겨울에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학적 지식이 없어도 겨울에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하지만 날씨가 조금씩 풀리게 되면 설레는 마음에 활동량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봄철 큰 일교차로 자율신경계 기능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잦아져 혈전이 쉽게 생긴다. 이로 인해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오히려 상승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등산, 겨울철 늘어난 뱃살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 등이 돌연사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이수진 OK내과 원장은 “봄은 날이 풀리며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로 고강도의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특히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던 환자는 심장마비, 심장 돌연사 같은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으므로 운동 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심장 돌연사의 80% 이상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발생하게 된다. 관상동맥 질환은 심혈관 질환의 선행 질환으로 협심증이나심근경색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선 협심증은 동맥경화, 혈전(혈관 내에 생기는 피떡) 때문에 관상동맥 내부가 좁아지며 심장 근육의 혈류 공급에 장애를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평소 안정된 상태에서는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 격렬한 운동,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나타난다.

협심증 증상으로는 가슴을 쥐어짜듯 조이는 듯한 통증, 뻐근함, 소화불량, 어깨부터 팔까지 통증 등이 있다. 가슴 통증의 경우 호흡 곤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 시간은 대개 5분 이내다. 흉통이 지속되다 갑작스러운 실신 혹은 심장마비가 동반돼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로 좁아진 관상동맥에 동맥경화판의 파열로 인한 혈전이 생기며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 근육에 30분 이상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심장 근육이 괴사되며 온전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심근경색증의 가장 큰 증상은 흉통이다. 가슴 한 가운데를 누르는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때에 따라 흉통을 호소하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실신 혹은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한다.

이애 대해 이 원장은 “봄철 야외 활동을 하는 도중에 가슴을 누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심장 근육에 무리가 간 것이므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본인의 상태에 맞는 적정한 강도로 운동해야 한다. 운동 전후로 특이 증상이 나타난다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사진>갑작스런 기온 저하로 전국 곳곳에 찬바람이 불며 막바지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로 큰 일교차를 겪게 되면 신체는 자율신경계 기능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잦아지며 혈전이 쉽게 생긴다. 이로 인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오히려 상승한다. [제공=OK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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