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인정전 내부도 개방한다
[경향신문] ㆍ다음달부터 제한적 관람
창덕궁의 정전이자 국보 225호인 인정전의 내부(사진)를 4월부터 제한적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금·토요일 1일 4회(오전 10시30분과 11시, 오후 2시와 2시30분) 해설사와 함께 인정전 내부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오전 10시30분 회차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27일 밝혔다.
창덕궁의 핵심 건물인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이나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국가적 의식을 치르던 곳으로 그동안 밖에서만 관람이 가능했다.
인정전은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처럼 겉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 형태다. 내부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가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병’이라는 병풍이 둘러져 있다. 어좌 위에는 정교하고 섬세하게 다듬은 닫집이 있으며, 높은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의 봉황 목조각을 달아 공간의 권위를 높였다.
특히 인정전은 다른 궁궐들의 정전과 달리 근대 문물들이 설치돼 시대적 전환기의 변화상을 볼 수 있다. 1907년 순종이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과 유리창, 커튼을 새로 설치하고 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인 전돌을 깐 바닥도 마루로 바꾼 것이다.
인정전 내부 관람 희망자는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며, 1회당 입장 인원은 30명으로 한정된다. 또 비가 올 때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내부 관람이 취소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누리집(www.cdg.go.kr)이나 전화(02-3668-2300)로 문의할 수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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