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세계] 동유럽 뒤덮은 오렌지색 눈
[경향신문] 동유럽에 오렌지색 눈이 내렸다.
가디언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를 비롯해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에서 오렌지색 눈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소치의 한 스키장에서 오렌지색 눈산을 배경으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의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화성에서 스키를 타는 기분이다” “지구에 종말이 왔다”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기상학자들은 오렌지색 눈이 대기 중을 떠다니던 모래와 눈·비가 결합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기상청의 스티븐 키이츠 기상예보관은 2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사막에서 형성된 모래 폭풍으로 인해 북아프리카나 사하라 지역의 모래 먼지가 다량 발생했다. 이러한 모래들이 대기 상층부로 올라가면 다른 곳으로 확산이 된다. 이때 눈이나 비가 내리면서 대기 중에 있던 모래가 끌어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오렌지색 눈이 “있을 법한 현상”이라면서,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관측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에서는 태풍 오필리아가 강타한 뒤 사하라 지방에서 온 모래와 열대성 공기가 끌어올려지면서 붉은 달이 뜨기도 했다. 2007년 러시아 남부 시베리아에서는 유분기가 있는 오렌지색 눈이 내린 적이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5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모래 바람은 평소보다 규모가 커, 사람들이 입 속에서 모래 알갱이를 느낄 정도였다. CNN은 이번 모래 바람이 그리스를 거쳐 러시아로 향했다고 전했다. 23일 아테네 기상청은 아프리카에서 날아온 모래 바람이 그리스 전역을 뒤덮었고, 그 밀도는 지난 10년간 관측된 중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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