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축구대상, 수상자 성장 적극 돕는 '팀 차붐'으로 발전

김정용 기자 2018. 3. 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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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제30회 차범근축구상은 대상이 없다. 남자 수상자 11명 모두 `팀 차붐`이라는 이름으로 전설적 대선배의 후원을 받게 된다.

26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축구상 시상식을 통해 수상자들이 모였다. 올해 수상자는 13명이다. 남자 베스트 일레븐 11명, 최우수 여자선수상 수상자인 유지민(오주중, 전 가림초)과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은 김승제(제주서초)다.

올해는 대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수상자 11명 모두 팀 차붐이라는 동등한 이름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차범근축구상은 지난해 29회 시상식을 통해 수상자를 기존 6명에서 13명으로 확대했다. 남자 수상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팀 차붐 1기로서 분데스리가 다수 팀과 친선전을 가졌다. 세계적인 유소년 축구를 경험하고 부딪칠 기회였다. 지난해 독일에서 7월 약 2주 일정으로 첫 번째 팀 차붐이 활동했다.

팀 차붐에서 특정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면 팀워크의 가치를 습득해나가야 하는 학생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범근축구상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위 이유에 따라 대상을 없애고 11명 모두 동등하게 최고상 대우를 하기로 정했다.

주최자인 차범근 전 남자대표팀 감독은 "팀 차붐의 독일행이 열심히 훈련한 수상자들에게 격려와 지지의 의미가 되길 바란다. 지난해 독일에서 우리 선수보다 한 클래스 높은 나이대의 선수들과 경기를 했다. 그럼에도 부족함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독일 관계자들은 같은 연령대로는 경기가 안 되겠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경기를 마치고 독일 프로연맹 회장을 만났을 때 '이미 한국 아이들이 잘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더라. 바로 이런 칭찬이 우리 아이들에게 자부심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팀 차붐 2017`은 임재문(부양초, 이하 괄호 안은 지난해 소속팀), 김전태수(신곡초), 이재민(신정초), 최준영(진건초), 이윤건(제주동초), 이유민(숭곡초), 김연수(대전시티즌 유스), 강현수(대동초), 김민혁(울산현대 유스), 고준건(제주유나이티드 유스), 양승민(잠전초)이 선정됐다.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선수들과 최우수 여자선수들은 장학금 50만 원과 아디다스에서 제공하는 축구용품, 코카콜라에서 제공하는 음료를 지원받는다. 최우수지도자상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200만 원이 주어진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도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수상자에 대한 장학금과 상금 등을 지원한다.

대상 개념이 없어졌기 때문에 현재 전국의 중학교 1학년 중 최고 유망주가 누군지 점쳐보긴 힘들게 됐다. 차범근축구상은 지난 1988년 시작돼 초등 축구 꿈나무를 발굴해 왔다. 이동국, 박지성, 기성용, 황희찬, 백승호, 이승우가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차범근축구상은 유망주 한 명을 선정해 명예를 안겨주는 것보다 여러 유망주의 성장을 돕는 방향을 택했다.

차 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미래를 지지하고 싶은 마음에 이 상을 만들었다. 그게 1988년,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이다. 당시 소년한국일보의 김수남 사장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당시 분데스리가 선수였던 내가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왜 김수남 사장이 상을 만들자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할아버지의 마음이었다"라고 30년 전을 돌아봤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수상자들은 더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심사위원들이 각 포지션 별로 가장 훌륭한 선수를 뽑아 줬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여러분이 이 상을 받을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했을지 짐작한다. 이런 선수를 키우기 위해 지도자들도 역시 많은 수고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독, 코치의 수고에 감사하고 싶어서 올해부터는 선수를 배출한 학교를 한 번씩 꼭 방문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 전 감독은 "이제부터 여러분이 가장 존경하는 박지성 선배가 대한축구협회 유소년전략본부장으로서 많은 계획을 만들어갈 것이다. 기대가 크다. 모든 전국의 축구선수들에게 이 상을 나눠드리는 마음이다"라고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사진= 차범근축구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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