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금엉금' 8년 만 3월 기습 폭설 내린 대구..출근길 대란

백경서.김정석 2018. 3. 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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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폭설로 도시철도 3호선 열차 멈추기도
━ 8년 만 3월 기습 폭설 내린 대구 '엉금엉금'
8일 오전 대구 시내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출근하는 차량이 거북이 운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8년 만에 '3월 기습 폭설'이 내렸다. 8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7일 자정부터 대구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8일 오전 11시 기준 7.5㎝까지 쌓였다. 적설량 9.2cm를 기록한 2010년 3월 10일 폭설 이후 찾아온 이례적인 3월 폭설이다. 대구기상지청은 이날 오후 3시 전후까지 눈이 1~5cm 더 내려 2010년과 비슷한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8일 오전 폭설이 내린 대구 한 아파트에서 시민이 아이를 썰매에 태워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기상지청은 이날 오전 7시 30분 대구를 비롯해 경산, 구미 등 대구·경북 11곳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오전 11시 기준으로 적설량은 봉화군 석포면 23.4㎝, 영양군 수비면 17.4㎝, 군위 11.4㎝, 김천 10.8㎝, 울진군 금강송면 10.7㎝를 기록했다. 또 봉화 10㎝, 성주 7.4㎝, 구미 7㎝, 상주 6.2㎝, 영주 3.5㎝ 등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 3월 기습 폭설이 내렸다. 제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윤호 기자
대구시는 이날 오전 7시 대구 도로 8곳 통행을 통제했다. 달성 헐티제 13㎞, 용현사삼거리∼명곡초등학교 3.5㎞, 이현고개 3㎞ 구간 등이다. 동구 팔공산로 8㎞, 남구 앞산순환로 옛도로 1.3㎞, 달서구 삼일병원∼앞산순환로 900m, 달서구 학산사거리 일대 3㎞, 수성구 황금고가도로 일대 1.6㎞도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8일 오전 대구 수성구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눈싸움을 하고 있다. [뉴스1]
대구시는 이날 6시부터 시내 주요간선도로 제설작업을 시행했다. 공무원 2469명과 자율방재단 1200명 등 총 3669명이 살포기 등 제설장비 230대를 투입해 작업 중이지만 눈이 계속 쏟아지면서 이날 도로 곳곳에선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다.

시민들은 지체된 제설작업으로 출근이 늦어지거나 일에 지장이 생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한결(40·대구 동구)씨는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이 곧 녹을 것으로 생각하고 차를 끌고 나섰는데 더 쏟아졌다. 제설이 되지 않아 20분이면 갈 길을 50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김상윤(60·대구 달서구)씨는 "스포츠센터에서 셔틀버스 운행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린 폭설로 어쩔 수 없이 셔틀버스 운행을 하지 못했다"며 "어서 제설작업이 이뤄져 교통혼잡이 없도록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7일 오후부터 대구·경북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8일 오전까지 계속되고 있다. 8일 오전 봄농사를 앞둔 대구 수성구 한 과수원에 눈이 쌓이고 있다. [뉴스1]
이날 일부 학교는 휴업을 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췄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달성군 하빈초, 대실초, 가창초, 동곡초, 반송초가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 조처를 내렸다. 달성군 서동초, 동구 서촌초 등 5곳은 등교 시간을 늦췄다. 또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2018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예정된 일반고 72곳에는 학생 등교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험 시간을 조정하도록 했다.
대구에서 3월 기습 폭설이 내렸다. 김윤호 기자
대구공항은 이날 폭설로 오전 6시20분부터 오전 9시55분 사이 비행기 운항을 중단하거나 지연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국내선은 대구발 제 주행을 포함 모두 6편이 줄줄이 결항했고 오전 7시 55분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국제선 비행기 등 5편은 운항을 지연했다 재개했다. 대구공항 측은 기상 상황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 한 정상 운항을 할 계획이다.
8일 오전 내린 폭설로 대구공항이 마비됐다. [사진 독자제공]
지상철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한 열차가 멈춰서기도 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1분쯤 범물역에서 용지역으로 가는 방향 구간에서 승객 20여 명이 타고 있던 한 열차가 멈춰섰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측은 이 열차를 다시 범물역으로 후진해 승객들을 구조했다.

대구=백경서·김정석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8일 오전 대구에 내린 폭설로 멈춰선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한 열차.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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