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사이로 유영' 발리 인근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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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광명소인 인도네시아 발리 섬 인근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실태가 영국 잠수부의 수중 촬영을 통해 드러났다.
7일 싱가포르 채널 뉴스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스킨스쿠버 전문가인 리치 호너는 최근 발리 섬 인근 바닷속에서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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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세계적 관광명소인 인도네시아 발리 섬 인근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실태가 영국 잠수부의 수중 촬영을 통해 드러났다.
7일 싱가포르 채널 뉴스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스킨스쿠버 전문가인 리치 호너는 최근 발리 섬 인근 바닷속에서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발리 본섬에서 20㎞ 떨어진 누사 페니다 섬의 만타 포인트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수면을 가득 뒤덮은 산더미 같은 쓰레기 섬과 함께 플라스틱병과 컵, 비닐, 빨대 등이 바닷속에서 물고기들과 함께 떠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나온 지역은 대형 가오리가 서식하는 유명한 스킨스쿠버 명소지만, 그가 촬영하는 동안 발견한 가오리는 1마리뿐이었다.
호너는 "해류가 해파리와 플랑크톤, 나뭇잎과 가지 등 사랑스러운 선물을 발리 섬에 가져왔다. 아! 그리고 일부 플라스틱들도 왔다"며 "비닐봉지, 플라스틱병과 컵, 플라스틱 양동이와 빨대, 더 많은 비닐봉지…엄청나게 많은 플라스틱"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플라스틱 쓰레기에는 인도네시아어가 적혀 있지만, 동남아시아의 다른 지역 문자도 표기되어 있다"며 "해류를 따라 수백∼수천㎞를 이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1만7천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에서는 연간 129만t 규모의 해양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강과 하천 등을 통해 바다에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물길을 막아 홍수 위험을 높이기도 하고,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발리 당국은 지난해 '쓰레기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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