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벚꽃 북상 중! 마음 흔들릴 준비되셨나요?
대개 벚꽃은 3월 하순 제주에서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상순이면 경기 북부에서도 핀다. 약 보름에 걸쳐 남쪽에서 북쪽까지 벚꽃 개화 릴레이가 벌어지는 셈이다. 개화 후 일주일 정도가 되면 만개하므로 제주에선 4월 상순, 경기 북부에선 4월 중순이면 각각 만개한다. 역시 보름 정도에 걸쳐 전국에서 만개한 벚꽃이 릴레이를 펼치게 된다.
한국의 봄꽃 삼총사는 개나리·진달래·벚꽃이다. 먼저 개나리가 3월 중순쯤 제주에서 피기 시작해 약 한 달 후인 4월 상순쯤 수도권·강원권까지 북상한다. 개나리 개화 사나흘 후면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 진달래가 피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이어서 벚꽃이 핀다. 따라서 벚꽃은 개나리가 피고 열흘쯤 후에 피는 셈인데 그 화려함이나 정취가 개나리·진달래를 능가한다.
최근 올해 벚꽃 개화 및 만개 예보가 나왔다. 2월 28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예보 자료를 내놓은 민간기상업체 두 곳의 정보를 종합하면 일단 올해 벚꽃은 “지역에 따라 평년보다 조금 이르거나, 비슷한 시기에 필 것”으로 보인다. 케이웨더는 “평년보다 중부지방은 1~2일 빠르고, 남부지방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3웨더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웨더의 전망 근거는 다음과 같다. “3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북쪽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나타나는 꽃샘추위로 기온이 다소 큰 폭으로 내릴 때가 있겠다. 하지만 기온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해 남부는 평년과 비슷하고, 중부는 평년보다 1~2일가량 빠르겠다.”
구체적으로 벚꽃 개화는 3월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4월 8일이면 서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남부지방은 3월 28일~4월 4일, 중부지방은 4월 3일~10일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벚꽃 절정기는 제주도 4월 1일, 남부지방 4월 4일~11일, 중부지방 4월 10일~17일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군락지별로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 4월 8일, 진해 여좌천 3월 26일,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3월 31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3월 30일, 청주 무심천변 4월 5일 등이다.
이에 따라 벚꽃 개화는 제주 3월 25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 27일~4월 4일, 중부지방은 4월 6~10일(서울 4월 9일), 경기 북부·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12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군락지별로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 4월 7일, 진해 여좌천 3월 26일,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4월 1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3월 28일 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벚꽃 절정기는 제주 4월 1일 이후, 남부지방 4월 3~11일, 중부지방 4월 13~17일(서울 4월 16일)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벚꽃 개화 예보는 무척 까다롭고 어려운 영역에 속한다. 잘 해봐야 본전이고 툭하면 욕 얻어먹기에 십상이다. 2015년까지 벚꽃 개화 예보를 했던 한국 기상청은 물론 일본 기상청도 곧잘 예보가 빗나가 애를 먹곤 했다. 심지어 벚꽃이 만개할 때라고 예보한 시기에 벚꽃은 이미 다 져버린 경우도 있었다. 벚꽃 축제 등을 주관하는 지자체 등은 물론 모처럼 여행 계획을 짰던 개인들도 예보가 빗나가면 난감하기 이를 데 없게 된다. 예보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고 개화가 임박해서 다시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벚꽃 개화 판정은 표준목과 군락지로 나눠서 한다. 기상청이 개화 관측 대상목으로 특정한 표준목의 경우는 해당 나무의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 완전히 꽃이 피었을 때를 “개화했다”고 규정한다. 벚꽃 군락지의 경우는 군락지를 대표하는 나무(1~7그루) 중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 꽃이 피었을 때 개화로 본다. 국내의 대표적인 벚꽃 군락지 개화 관측 장소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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