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SOS.. '가슴 두근' 땐 부정맥 '심한 통증' 땐 협심증

이용권 기자 2018. 2.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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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전기 자극 약해지면

돌연사 주범인 부정맥 발생

증상 생겼다 사라지기 반복

수차례 심전도 검사 필요해

심장 동맥 좁아지면 협심증

가슴을 쥐어짜는 심한 흉통

아침에 심해지면 바로 검진

심장마비 10분이 ‘골든타임’

가끔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호흡이 힘들어질거나,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자신의 심혈관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심해지는 계절이면 더 그렇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동맥혈관을 불안정하게 해 심장과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신경의 균형을 깨뜨린다. 또 혈관수축현상이 반복돼 혈액 흐름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뇌출혈, 허혈성심질환, 심부전 등 여러 혈관질환이 발생해 심정지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실제 최근 가상화폐 대책 담당자였던 정기준(53)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이 심정지로 인해 설 연휴 아침에 깨어나지 못해 관가에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급성 심장마비가 심장병이 없던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은 반드시 심장건강을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돌연사 주범 부정맥=평소 심장이 쿵쾅대는 느낌이 드는 ‘가슴 두근거림’이 있다면 부정맥을 의심해 보자. 숨이 가쁘고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식은땀이 나고,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느끼거나, 별 활동을 하지 않아도 피로를 느끼는 것도 부정맥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한 가지라도 있으면 병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인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자극이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자극이 잘 전달되지 않아 심장 박동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을 알아채기 어려워 협심증이나 심근경색보다 더 위협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부정맥 증가율은 협심증, 심근경색의 5배에 달하며, 숨어 있는 환자를 포함하면 40만~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평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오르며 심장 박동 또는 맥박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분당 맥박수를 체크해 보고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부정맥은 갑자기 생겼다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 번의 심전도 검사로는 진단하기 어렵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차례의 심전도 기록이 필요하다.

김동혁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27일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부정맥 또한 금연, 규칙적인 운동, 절주, 적정 체중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해줘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과 같은 가벼운 운동이 좋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낄 때는 심장전문의와 상의해 운동을 정한다.

◇통증 반복되는 협심증, 심해지면 심근경색=심장 동맥이 좁아져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질환인 협심증 역시 돌연사의 흔한 원인이다. 혈관에 지방이 축적돼 좁아지고 딱딱해지면 가슴 중앙의 압박감 또는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빨리 걸을 때, 계단을 오를 때, 운동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나타난다. 이때 심한 흉통(주로 중앙 부위)이 있거나, 호흡곤란·흉통이 3~5분 정도 지속하다가 안정되면 사라진다거나, 차가운 날씨나 식사 후 통증이 더 잘 일어나고, 아침에 통증이 더 발생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흔히 운동할 때 통증이 오면 협심증, 쉴 때 통증이 오면 심근경색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좁아진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심근경색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심증이 심해져 좁아진 심장 혈관이 완전히 막혀 혈류가 차단되는 증상이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흉통이 30분 이상 이어지고 치료를 지체할 경우 급사(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 이내 사망하는 경우)할 수 있다.

◇심장마비 초기 10분이 생사 결정= 부정맥, 심근경색 등으로 심장이 마비돼 쓰러졌을 때 첫 번째 행동은 심폐소생술과 함께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일이다. 급성 심장마비 환자는 원인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사망은 초기 1시간 이내 발생하므로 초기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각 심폐소생술과 함께 3시간 이내 응급처치를 받으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를 피할 수 있다. 만약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계속되면 골든타임 안에 심장혈관질환 응급치료가 가능한 심장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 규명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종병원에 따르면 심장마비 진행은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그 증상이 심해지는 단계다. 심장마비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이 나타나거나 이러한 증상이 심해진다. 또 취침할 때 가슴이 답답해 잠에서 깨기도 한다. 2단계는 급성 증상이 시작되는 단계다.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1시간 이내 부정맥, 저혈압,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3단계는 심장 기능이 정지하지만 소생도 가능한 단계다. 즉각적인 치료가 이어지면 회복될 수 있다. 4단계는 생물학적 사망단계다. 즉각적인 소생술이 이뤄지지 않으면 심장뿐 아니라 모든 생체 기능이 중지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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