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김태리가 표현한 청춘의 얼굴 [인터뷰]

공미나 기자 2018. 2. 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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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연기는 그냥 어려워요. 누구한테 물어봐도 같은 이야기를 해요. 너무 당연한 것 같아요." 배우 김태리는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해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서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혜원과 꼭 닮아 있었다.

영화 '아가씨'로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태리. 이후 영화 '1987'에서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등 톱배우들 사이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단 두 작품 만에 20대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제 그는 28일 개봉을 앞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세 번째 상업영화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시험·연애·취업, 무엇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태리는 극 중 혜원 역을 맡아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 끼 한 끼를 만들어 먹으며 사계절을 보낸다.

김태리는 그간 출연작들과 결이 다른 '리틀 포레스트'를 촬영하며 여러 새로운 경험들을 했다고 한다. 이례적으로 사계절이라는 긴 시간에 걸친 촬영을 하며 매 계절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고, 직접 농사를 짓고, 다양한 요리를 했다.

처음 해본 농사는 어땠냐는 물음에 김태리는 곧바로 "만만치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가끔 사람들이 시골 같은 데 가서 농사나 짓고 살아야지'라고 편하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농사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직접 경험한 농사를 계기로 혜원의 심리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된 김태리다. "심은 작물이 다음 계절, 또 다음 계절이 지나면 시간이 흐른 만큼 자라난 것이 느껴졌다"는 김태리는 "촬영하며 직접 기른 작물들을 먹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생경한 경험이었지만 뜻깊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게 영화 속 혜원이 다시 돌아오게 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이었다.

"토마토를 예를 들면, 그 해 비가 오면 토마토가 예쁘게 자라지 않아 농사가 망해요. 그러나 농촌에서는 한 해 농사가 망해도 자연의 섭리처럼 받아들일 뿐, 그대로 다음 해로 흘러가요. 이건 도시의 삶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것이에요. 어떻게 보면 실패지만, 이곳에서는 실패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혜원이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을 것 같아요"

네 번의 크랭크인·크랭크업을 거쳐 사계절을 풍광을 담아낸 '리틀 포레스트'. 촬영 기간 동안 사계절의 자연을 경험한 김태리에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묻자 감성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겨울은 눈이 와서" "봄은 연두색 잎사귀들이 아름다워서" "여름은 비가 와서" "가을은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풍족함이 있어서"라며 "각각의 이유로 모든 계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태리 역시 스스로를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한 편으로는 "생각보다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생각이 종종 부정적으로 흐른다"는 김태리는 "문제를 직면하면 작은 것부터 해결한다. 잠을 자는 것도 회피성이고 하던데, 잠으로 스트레스를 잊으려 한다"고 자신만의 고민 해결법에 대해 털어놨다.

그런 김태리에게 요즘 가장 '힐링'이 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고양이와 친구들"이라고. 현재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는 김태리는 "고양이를 볼 때마다 행복하다"며 애묘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평소에는 고민을 삭히는 편인데, 그런 점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날 때 즐거움을 얻는 같다. 해답을 얻지 않아도 털어낸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리는 팬들의 응원에서도 힘을 얻고 있었다. 유달리 여성팬이 많은 그에게 인기 요인에 대해 묻자 "'아가씨'에서 연기한 숙희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좋은 작품 덕분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팬분들이 팬레터에 가끔 영화 리뷰를 써주신다. 그중에 내가 생각했던 인물의 설계 방향과 비슷한 글이 보이면 기분이 좋고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태리는 이번 작품의 목표에 대해 "손익분기"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 이런 담담한 영화가 많이 없었다. 이런 영화가 돈을 잃지 않으면 또 만들어질 수 있다. 그걸 바란다"며 좋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는 이런 삶도 있지만 저런 삶도 있다고 말하는 영화다. 이 삶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내가 살아오던 것과 전혀 다른 공간, 전혀 다른 생각들을 접하면 나 자신의 삶을 더 넓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는 김태리. 그는 삶의 답을 찾아가는 영화 속 혜원 그 자체였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김태리|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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