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들고타세요'..인천공항 시내버스에 수하물적재함 설치
[앵커]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시내버스에서는 여행가방을 들고 타려는 승객과 이를 막는 기사 간에 실랑이가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기분 좋게 떠나는 여행길 시작부터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기는 건데요.
인천시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강종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공항 버스정류장에서 한 승객이 가방을 들고 타려는데 기사가 이를 제지합니다.
<승객> "못 탄다고요?"
<버스기사> "네, 이 차는 트렁크(싣는 적재함이)가 없어요."
<승객> "그럼 2인용 (요금) 내면 안돼요? 어머 그럼 제가 어떻게 가나…"
이처럼 여행가방을 들고 시내버스에 타려다 승차거부를 당해 낭패를 겪게 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여행객들은 공항을 오가는 버스에 여행가방도 못 들고 타냐며 불만을 나타냅니다.
<원승재 / 인천시 부평구> "일정 규격 이상의 캐리어를 들고 타면 탑승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기피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고요."
그러나 버스기사도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현재 인천공항을 오가는 인천 시내버스는 입석이 금지되는 좌석형 버스입니다.
큰 가방을 들고 타면 다른 승객 편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운송조합 약관에 근거해 대형 캐리어 반입을 막고 있습니다.
<김영길 / 버스기사> "캐리어를 갖다가 통로에다 중앙에다 놓으면 넘어가야 되고 위험성이 있고, 그리고 가방을 갖다가 의자에다 올려놓고 안 비켜 주는 손님들도 있고…"
인천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302번 시내버스 24대에 수하물 적재함을 설치해 3월부터 시범 운영을 할 예정입니다.
적재함은 버스 내부 출입문 앞쪽 좌석을 일부 떼어내고 캐리어 5∼6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로 설치될 예정입니다.
인천시는 반응이 좋을 경우 적재함 설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 강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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