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랑] 대게 하면 울진, 울진 대게 좋니더~~~~

이석희 2018. 2.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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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석희]
경북 울진은 서울에서도 찾아가기 힘든 곳이다. 차로 5시간 가까이 달려가야 한다. 그렇지만 이맘때 울진에 가면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게다. 3월까지는 살이 꽉 차 있어 토실토실하다. 또 곰치국을 비롯해서 줄가자미구이와 회, 방어회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또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서 맞이하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하다.
대게의 고장 울진에서 열리는 대게 축제 강원도 삼척에서 뻥 뚫린 7번국도를 타고 울진으로 내려가니 큼지막한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울진 대게 좋니더~'. '좋니더'는 경북 북부 지방의 사투린데 '좋습니다'라는 의미다. 그만큼 울진의 특산품인 대게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대게 하면 울진 밑에 위치한 영덕을 떠올리지만, 울진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원래 대게의 고향은 울진이어서다. 울진군은 대게 생산량 1위는 영덕이 아니라 울진이라고 주장한다. 울진이 대게의 고향이라는 사실엔 근거가 있을까.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를 보면 고려시대부터 대게가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수라상에도 올랐다고 한다. 조선 선조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1539~1609년)가 울진에 귀향 왔다가 대게가 많다고 해서 해포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게는 대개 울진 앞바다에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왕돌초에서 잡힌다. 울진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정도 떨어져 있는데 맞잠·중간잠·셋잠 등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수중 암초 지대다. 넓이가 동서로는 21㎞, 남북으로 54㎞에 이르는 넓은 지대다. 영덕이나 구룡포의 대게 배도 왕돌초까지 와서 대게를 잡아간다. 사실 우리가 먹는 대게는 대부분이 바로 이 왕돌초에서 잡히는 것들이다. 왕돌초에서 잡힌 대게는 후포항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매일 아침 큼지막한 대게들이 어판장 바닥에 배를 위로 하고 손님들을 기다린다. 경매사와 중매인들의 바쁜 손놀림도 볼만하다. 현재 시세는 예년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라고 한다. 대게의 몸통이 10㎝ 조금 넘는 것은 보통 3만원이 훌쩍 넘는다. 대게의 이웃사촌인 홍게도 지금 먹을 만하다. 흔히 홍게로 불리는데 울진에서는 붉은 대게라고 부른다. 생김새는 대게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빛이 강해서 홍게로 부른다. 붉은 대게는 껍질이 단단하고 짠맛이 강해 대게에 비해 값이 싼 편이다. 다음 주말엔 울진에서 '2018 울진 대게와 붉은 대게 축제'가 열린다. 3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울진군 후포항 왕돌초·한마음·부두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서는 '월송큰줄당기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더불어 대게 플래시몹, 대게 송, 대게 춤 등 대게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외에 관광객 참여 체험 놀이마당 및 레크리에이션, 대게 및 붉은 대게 직판, 관광객 특별 경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친근한 얼굴이 벽화로 탄생한 골목길 후포항에는 친근한 벽화 마을이 있다. 방송 프로그램인 '백년손님'에 나오는 남 서방(내과의사 남재현)을 모티브로 한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 있다. 후포항에서 남 서방의 처가로 올라가는 후포4리 골목 곳곳에 살짝 눈웃음치는 남 서방을 비롯해서 후포리 할매 3인방과 장모 등 다양한 캐릭터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어느새 후포리를 찾는 젊은이들의 포토 스폿으로 자리 잡았다. 또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말뚝박기와 술래잡기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후포항에서 차를 몰고 북쪽으로 30분쯤 올라가면 매화면 매화리가 나온다. 여기에도 만화 벽화 거리가 있다.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벽에 그려진 만화 한 컷만 보면 누구의 작품인지 금세 알 수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에 나오는 터벅머리의 까치와 남벌, 아마겟돈 등이 그려져 있는데 모두 이현세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이다.
울진에 이현세 만화 거리가 들어선 것은 울진이 이 작가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여서다. 아버지가 정착한 곳이 울진이고 지금도 그의 친척들이 살고 있다. 물론 이 작가는 울진에서 조금 내려가면 있는 포항 흥해에서 태어났다. 만화 벽화 거리에 그려진 그림은 모두 이 작가의 작품을 빔프로젝터로 쏘아서 이 작가의 문하생 20여 명이 40여 일간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림들이 만화 속 한 장면처럼 생생하다. 인근에는 만화 도서관이 있는데 만화 500여 권과 책 500여 권 등 총 1000여 권의 도서를 갖추고 있다.

100㎞ 해안선 드라이브 길도 아름다워 울진군은 긴 해안선을 자랑한다. 남북으로 뻗은 해안선은 길이가 102㎞에 달한다. 이 길을 따라 차를 몰고 가면 울진 해변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좋다. 새로 뻥 뚫린 7번국도를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옛길 7번을 따라 찬찬히 드라이브하면서 울진의 풍경을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북면 나곡리에는 나곡바다낚시공원이 있다. 거친 동해 위에 낚시 잔교도 만들어 놓았다. 파도가 몰아치는 갯바위보다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탁 트인 동해와 그 위를 가로지르는 잔교, 뾰족뾰족하게 서 있는 해안 절벽의 바위가 조화롭다. 입장료 1000원. 나곡바다낚시공원 인근에는 수지가 나온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촬영장으로 사용된 세트장이 있다.
옛길 7번국도를 타고 30분 이상 울진으로 내려가다 보면 근남면 망양정에서 덕신리까지의 해안 도로가 나온다. 울진의 전형적인 어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 도로다. 바닷가 바로 옆을 달리는데 어촌의 작은 등대와 갯바위 낚시꾼들, 바닷가에 말리기 위해 걸어 놓은 오징어들을 볼 수 있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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