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의 '뚝심과 저력', 어디에서 나오나 했더니
[오마이뉴스 글:김종성, 편집:김준수]
▲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서현진의 모습 |
ⓒ 이정민 |
그렇다고 해서 전형적인 뉘앙스는 아니다.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는 분명 사랑스럽지만, 그는 사랑을 받기만 하는, 사랑을 갈구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주체적이다. 그래서 더욱 남다른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 배우다.
서현진은 배우로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더 이상 의심은 불가하다. 아니, 무의미하다. 그만큼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 시작은 tvN <또 오해영>(2016)이었다. 에릭과의 로맨스 연기는 탁월했고, 시청자들은 서현진을 '로코퀸'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최고 시청률 9.991%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어서 SBS <낭만 닥터 김사부>(2017)에선 한층 단단해진 연기를 선보였다. 한석규, 유연석과 최고의 팀을 꾸리며 최고 시청률 27.6%에 기여했다.
서현진에게 전환점이 된 작품들
▲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했던 서현진의 모습 |
ⓒ 김종성 |
<또 오해영>을 '시작'이라고 말했지만, 서현진에겐 배우 생활 10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미 유명해진 얘기지만, 서현진은 걸그룹 출신이다. 2001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밀크'로 데뷔했다. 어릴 때(4살)부터 한국무용을 했던 그는 국립국앙중·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이 되면서 운명이 뒤바뀌어 버렸다. 그룹 밀크로 활동하는 동안 '제2의 SES'라 불리며 주목을 받았으나, 멤버(배유미)의 갑작스러운 탈퇴로 팀이 해체되면서 그의 운명도 '공중분해'됐다.
▲ <또 오해영>에 출연했던 서현진의 모습 |
ⓒ tvN |
절망스러웠을 법도 하다. 어린 나이에 품었던 꿈이 좌절됐고, 당장 미래가 보이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서현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좌절하기보다 배우라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다시 처음부터, 한걸음 한걸음씩. KBS2 <황진이>(2006)를 시작으로 MBC <짝패>(2011), MBC <신들의 만찬>(2012), MBC <오자룡이 간다>(2012) 등에 출연했다. 꾸준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쌓아나갔다. 하지만 확실한 한방을 터뜨리진 못했다.
MBC <제왕의 딸 수백향>(2013)은 일종의 전환점이었다. 서현진은 단아하면서 올곧은 백제의 공주 설난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주인공으로서 드라마 한 편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tvN <식샤를 합시다2>(2015)에서 프리랜서 작가 백수지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확실히 자리잡았다. "제 본연의 모습이 가장 가까운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서현진은 맞춤옷을 입은 듯 실감나는 현실 공감 연기를 펼쳤다.
배우가 기부하니 팬도 움직여... 이젠 '믿고 보는 배우' 된 서현진
▲ 배우 서현진 |
ⓒ 이정민 |
<낭만닥터 김사부> 촬영 현장에서 신발에 노란 리본을 부착해 세월호 유가족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2017년 7월에는 폭우로 인한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00만 원을 기부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포항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3000만 원을 보탰다. 서현진의 선한 영향력은 팬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2017년 3월 서현진의 팬들은 스타의 생일을 맞아 서현진의 이름으로 기부금과 연탄을 전달해 서현진은 물론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착실히 쌓아 올린 필모그래피에 확실한 흥행작들을 써내려가면서 서현진은 완성형 배우로 자리잡았다. 로맨틱 코미디는 물론 감수정 짙은 멜로까지 마스터 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캐스팅 1순위다. 연기력은 물론이고 스타성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게다가 사회를 향해 선한 영향력까지 발휘하고 있으니 더욱 마음이 끌린다. '믿고 보는 배우' 서현진, 그 이름 세 글자가 참으로 믿음직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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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wanderingpoet.tistory.com)와 <직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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