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 명절증후군 없이 보내려면?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2018. 2. 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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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과도한 가사로 인한 '손목터널증후군' 호소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바로 코 앞이다.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보내는 시간이지만, 평소와 다른 생활리듬으로 인해 자칫 몸에 부상이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한 후유증만 남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주부들의 경우 평소보다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다가 손목 등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고, 장시간의 운전으로 인해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노화로 인한 여러 질환을 앓기 쉬운 50대 이상의 경우에는 명절 시기의 가사노동이나 운전 등이 방아쇠가 되어 퇴행성 관절염이나 어깨 통증 등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척추관절 병원 굿닥터튼튼병원 관절센터 설의상 원장은 12일 “명절 중에는 평상시 몸이 익숙했던 생활 사이클에서 벗어나 강도나 긴 시간의 노동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척추나 관절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며 “명절 기간 동안에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골격계의 긴장을 풀어줘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정주부는 ‘손목터널증후군’ 주의해야

명절 시기 육체노동의 강도가 가장 큰 이들은 바로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주부들이다. 이들은 명절 내내 끼니 및 간식을 장만하고, 쉴 새 없이 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등 평소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자칫 관절이나 근육 등에 무리가 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들이 앓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오랫동안 손목을 사용해온 중년 주부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반복적인 손목 사용으로 인해 손목 터널 부위에 압력이 심해지거나 혹은 손목 터널 자체가 좁아져 신경을 자극, 손목 통증 및 저림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손 근육이 위축,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 보호대나 받침대 등을 활용,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손 근육을 이완해주는 스트레칭도 손목 터널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 약물 등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장거리 운전 시 바른 자세 및 스트레칭 필요

명절 시기가 괴로운 또 다른 이들은 바로 장거리 운전자들이다. 고향 가는 길을 위해 장시간 좁은 좌석에서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다 보면 목이나 허리 등에 부담을 줘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불어 장거리 운전을 하는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편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잘못된 자세로 장기간 운전할 경우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근육통이나 요통은 물론 관절염, 디스크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에서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장거리 운전자들은 건강운전공식인 ‘100-110-120’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받이 각도는 100도를, 팔꿈치 각도는 110도, 무릎은 120도 각도를 유지하는 자세로, 이를 통해 척추와 무릎, 팔꿈치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일정 시간마다 휴게소 등을 방문,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진 몸을 이완해줘야 한다.

명절 후 어깨 통증 심하면 ‘퇴행성’ 질환 의심해봐야
50~60대의 경우 명절을 전후해 어깨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먼 거리 이동으로 인한 것이나 무리한 가사 노동 그 자체가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50대 이상의 경우에는 퇴행성으로 인한 원인을 더 의심해봐야 한다. 이들의 경우 평소에도 디스크를 비롯한 퇴행성 질환을 갖고 있음에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명절 시기의 이동이나 노동이 방아쇠가 되어 어깨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우이다.

만약 명절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설 원장은 “만약 견갑골이나 등 쪽이 아플 경우에는 목 디스크로 인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고, 어깨 자체가 아프거나 잘 때 어깨 쪽에 계속 아플 경우에는 다른 어깨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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