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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튼튼한 아델만, 삼성 외인 악몽 끝?

조회수 2018. 2. 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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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민의 외인 리포트] 2018시즌 삼성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 (기록-영상 포함)
삼성에 새로 합류한 팀 아델만. 내구성이 강점이다. (사진: OSEN)

2시즌 연속 9위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가 반등을 위해 선택한 외국인 1선발은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팀 아델만이다.

2017시즌 신시내티에서 선발투수로 자주 나섰고 LA 다저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도 펼친 바 있는 투수다. 당시 4이닝 4실점했던 류현진과 달리 5이닝 2자책으로 선발로 제 몫을 해냈지만 불펜의 방화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삼성은 밴덴헐크 이후 확실한 외국인 투수 부재로 고전했다. 피가로, 클로이드, 웹스터, 벨레스터, 레온, 플란데, 레나도, 패트릭까지 기대에 미치는 활약을 보인 투수는 없었고 모두 한 시즌을 넘기지 못했다.

통합 4연패의 화려한 과거가 무색하게 9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은 18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에이스로 아델만과 105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러프(11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을 받고 한국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17시즌 레나도와 동일)

투수 유망주가 많은 삼성은 오치아이 코치 재선임과 골든글러브 포수 강민호 영입을 통해 마운드를 젊은 투수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 와중에 아델만에게 1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은 리빌딩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계산이 서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겠다는 의지의 소산이다.


# HISTORY

팀 아델만의 프로필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아델만은 대학 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진 못했다. 조지타운 대학 시절 4년간 평균자책점 5점대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었으며, 탈삼진 능력도 뛰어난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성장 가능성을 본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010년 24라운드에 그를 지명했다.

그러나 볼티모어의 인내심은 길지 않았다. 프로 첫해 로우싱글A에서 ERA 3.44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싱글A에서 ERA 6.44로 부진했다. 하위 리그에서조차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그의 입지는 금새 좁아졌고, 결국 11시즌을 끝으로 볼티모어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이후 아델만은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AA)이라는 독립리그로 향했고, 불펜투수로 뛰었다. 독립리그 두 팀을 거치며 34경기 40.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ERA  5.58로 역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그렇게 AA리그를 떠난 그는 다시 독립구단의 문을 노크했다.

이번에는 또다른 독립리그인 Canadian-Amercan Association(CAMA) 소속의 뉴저지 잭칼스라는 팀과 손을 잡았다. 

2013년 뉴저지에서  불펜투수로 40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10세이브 1.46이라는 성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3승 4패로 1위 팀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독립리그 시절을 거치며 구속이 빨라지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아진 아델만은 그의 성장세를 눈여겨 본 신시내티 레즈의 부름을 받게 된다.

2014시즌 하이싱글A을 거쳐 곧바로 더블A 팀에 합류했으며, 선발로  6경기 등판하고 2점대 ERA를 기록하며 다시 돌아온 마이너리그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5시즌엔 선발로 안착해 27경기(26선발) 150이닝을 소화하며 9승 10패 ERA 2.64를 기록했다.

16시즌 트리플A 팀 루이빌 배츠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개막 후 한 달 만에 메이저리그 콜업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마침내 빅리그 마운드에 선 아델만은 이후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69.2이닝을 소화했고 4승 4패 ERA 4.00 으로 투수진 리빌딩을 추진하던 신시내티 투수진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녹록치 않았다. 17시즌에는 5선발로 출발해 122.1이닝을 던졌지만 8월 7일 이후 불펜으로 강등됐다.  신시내티의 계속된 리빌딩 기조 속에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그는 지난해 30경기(20선발)  5승 11패 ERA 5.52의 기록을 남기고 KBO리그 행을 택하게 된다.

# 2017 아델만 MLB 활약상


# 피칭 스타일

팀 아델만의 프로 통산 성적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아델만은 이른바  '디셉션'이 강점인 투수다. 특이점은 세트 포지션에서의 정지 동작과 대각선 스트라이드다. 투구 모션에 들어가기 전 왼발을 오픈하고 킥킹 후 오른쪽 타석 방향으로 발을 내딛는다.

특유의 투구폼으로 타자들에게 등을 더 많이 보이게 되고 투구 직전까지 공을 좀더 오래 숨길 수 있다. 와인드업 모션이 없는 아델만은 투구 동작을 시작하면서 잠깐의 멈춤 동작이 있는데, 에릭 해커(전 NC)에 비해 크게 티나진 않아도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

구사 비중이 가장 높은 패스트볼의 경우 16~17시즌 간 구종 비율에 다소 차이를 보인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는 투심 등 싱킹 패스트볼의 비중이 포심 패스트볼과 동등했지만, 지난 해에는 포심 패스트볼을 50% 넘게 던졌다.

메이저리그의 최신 트렌드는 포심 패스트볼을 줄이고 무빙 패스트볼(투심, 커터 등)의 비중을 높이려는 데 반해 기록 상 아델만은 반대의 길을 걸었다.

이는 의도한 것이라기 보다는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무뎌진 탓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애들먼의 투구를 집계한 결과, Pitch F/x와 브룩스베이스볼 간 투심 패스트볼의 비율 차이가 큰데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 감소로 포심으로 집계된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볼 여지가 있다.

팀 아델만의 MLB 레퍼토리 (출처: Brooksbaseball)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아델만에게 있어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 회복은 KBO리그 안착의 중요 키워드다.

지난 시즌 아델만의 패스트볼 계열 구종가치는 폭락했다. 무브먼트가 무뎌지면서 포심과 투심 가릴 것 없이 공략당했고  마이너 시절에 비해 플라이볼 허용률과 HR/FB 비율 모두 폭증했다. 마이너리그 시절처럼 플라이볼 비율을 낮추는 것이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구사하는 변화구는 커브이고  체인지업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커브 역시 지난 시즌엔 썩 좋진 않았다. 피안타율은 .146에서 .265로 1할 이상 올랐으며, 피장타율은 .255에서 .618로 4할 가까이 폭증했다. 커브로 잡은 삼진도 16시즌 305구 21삼진(6.8%)에서 17시즌 207구 6삼진(2.8%)까지 내려갔다.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 주로 활용하는 아델만이지만 제 3구종인 커브가  KBO의 타자들에게 통한다면 리그 정상급 활약도 가능하다.


#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과의 비교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아델만은 KBO리그에서 5년간 활약한 해커와 비슷한 정지 동작으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조합하는 레퍼토리 또한 해커와 유사하다.  마이너리그 통산 458 2/3이닝 동안 ERA 3.57을 기록했는데 해커(ERA 3.93)에 비해 한 수위의 성적을 남겼다.

2년 연속 9위에 머무른 삼성의 투수들은 밴덴헐크가 일본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6시즌 웹스터, 레온, 플란데, 벨레스터, 2017시즌 레나도와 페트릭 모두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삼성 왕조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그에 비해 아델만은 삼성 왕조에 일조했던 밴덴헐크마저 살짝 웃도는 마이너리그 성적을 기록했다. 9이닝당 7.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고 2.7개의 볼넷만을 허용했고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도 비슷한 비율을 유지했다. 

또한 삼성의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선수 생활 중 이렇다할 부상 공백도 없었다. 삼성의 기대처럼 부상 없이 마이너리그 시절 비율 스탯만 유지할 수 있어도 팀 에이스로 손색없는 활약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 2017시즌 9이닝당 삼진 1~10위 (규정이닝 투수 기준)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체크 포인트

팀 아델만의 투구 히트맵 (출처: baseballsavant)

아델만의 투구 히트맵을 살펴보면 스트라이크존 상하보다는 존 중앙을 향하는 투구가 많았고 좌우로 넓게 퍼진 분포를 하고 있다. 주무기인  투심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시절보다 스트라이크존 하단부를 좀더 공략할 필요가 있다.

아델만의 단점을 꼽자면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선발 투수로서 이닝 이팅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주요 투수들의 이닝/투구수 관리에서 문제를 보인 김한수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닝 이터가 아닌 아델만이 1선발로 꾸준한 활약을 보이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과 달리 세심한 이닝-투구수 관리가 요구된다.

덧붙여 신시내티 시절 홈런이 많이 나오는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 홈런 공장장 이미지를 보인 점도 불안 요소다. 올 시즌 홈구장이 될  라이온즈파크 역시 좌우펜스가 짧고  홈런 파크팩터도 10개 구단  메인 홈구장 중 가장 높다. (전체 구장 기준 청주 구장이 1위, 라이온즈파크 2위) 

메이저리그 시절 경기 당 피홈런이 1개에 육박했던 아델만이 수년간 지속되는 타고투저로 홈런이 폭증한 KBO리그에서 피홈런율을 얼마나 낮게 유지할 수 있느냐도 주목할 지점이다.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되는 아델만 (사진: OSEN)

지난해 같은 금액(105만 달러)을 받고 입단했던 레나도(메이저리그 20G  5승 5패 ERA 7.01)에 비해 아델만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일정 이상 활약을 보였고 리빌딩 팀이라는 해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이 KBO에서의 성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커리어다. 내구성에도 강점을 가진 아델만이 밴덴헐크와의 이별 이후 계속된 삼성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종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삼성 아델만 불펜 피칭 영상

[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NPB,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관련 칼럼:  최채흥-양창섭, '삼성 왕조' 재건의 주춧돌)


[글: 정강민, 김호연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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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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