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그란 '컬링 스톤'..10년에 한 번만 채취할 수 있는 '특별한 돌'이다?

송욱 기자 2018. 1. 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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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16세기 중반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추운 겨울 얼음 위에서 심심풀이로 돌을 던지던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한 팀은 2명 또는 4명으로 이뤄지고 각 팀이 번갈아 가며 스톤을 던지는데요, 스톤이 가볍게 빙판을 미끄러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컬링 스톤의 무게는 약 20kg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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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16세기 중반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추운 겨울 얼음 위에서 심심풀이로 돌을 던지던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컬링의 승부는 스톤이 하우스(표적)의 버튼(중앙)과 얼마나 가깝나에 달렸습니다. 한 팀은 2명 또는 4명으로 이뤄지고 각 팀이 번갈아 가며 스톤을 던지는데요, 스톤이 가볍게 빙판을 미끄러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컬링 스톤의 무게는 약 20kg에 달합니다.

각 팀의 스톤은 경기 도중 수십 번씩 부딪히고도 다음 경기에 사용됩니다. 어떤 돌이기에 이렇게 단단한 걸까요? 올림픽처럼 규모가 큰 국제 대회에서는 '특별한 돌'로 만들어진 스톤만 경기에 오릅니다. 바로 스코틀랜드의 무인도 '에일서 크레이그(Ailsa Craig)'에서만 채굴할 수 있는 화강암인데요, 이 섬은 스코틀랜드 한 귀족 가문의 소유이자 철새 도래지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10년에 단 한 번만 돌을 채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화강암이 올림픽 경기에 쓰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블루혼'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돌은 수분흡수율이 낮아 빙판을 녹이는 속도가 느려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컬링 경기에 사용하기 적절합니다. 또 강도도 단단해 다른 암석에 비해 품질이 뛰어납니다.

컬링 경기의 묘미는 브룸(브러시)으로 빙판을 닦는 스위핑입니다. '비질'과 비슷해 보이지만 스위핑은 스톤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는 아주 정교한 기술입니다. 팀의 주장격인 '스킵'은 하우스 부근에서 작전 지시를 전담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스위핑을 합니다. 이때 스킵이 자주 외치는 말 중 하나가 '헐'인데요, 이는 '서두르다'라는 영어 단어 'hurry'를 줄여 말하는 것으로 빙판을 빠르고 세게 닦으라는 지시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온 가족이 출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컬링 여자팀 김민정 감독과 혼성 경기인 믹스더블의 장반석 감독은 부부 사이입니다. 여자팀의 김경애, 김영미 선수는 자매, 남자팀의 이기복 선수와 믹스더블의 이기정 선수는 쌍둥이 형제입니다. 또 남자팀 김민찬 선수는 김민정 감독의 동생인데, 이 남매의 부친은 '한국 컬링의 개척자'라 불리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입니다. 대한민국 컬링 대표팀의 완벽한 호흡,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팀 이기복(남자팀 선수·맨 왼쪽부터), 이기정(믹스더블팀 선수) 김경애, 김영미(이상 여자팀 선수), 김민찬(남자팀 선수), 김민정(여자팀 감독), 장반석(믹스더블팀 감독)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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