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고보면 재미있다⑤]NHL 없어 난형난제, 그래서 아이스하키는 재밌다

이용수 2018. 1. 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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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김정택기자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국내에서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다. 소수만 즐기는 국내 사정과 달리 해외에서는 만인이 즐기는 스포츠다. 북미(미국, 캐나다)에서는 세계 최대 아이스하키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열리고 있다. NHL은 북미에서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와 함께 4대 스포츠로 평가받고 있다.

17세기부터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겨울철 놀이로 성행한 아이스하키는 1879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 학생들이 처음으로 스포츠 규칙을 제정하고 정식 팀을 만들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탄생 전부터 올림픽 종목이었다. 지난 1920년 앤트워프 하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아이스하키는 4년 뒤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의 시작과 함께 지금까지 뜨거운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전체 관중의 38.2%, 2010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46.8%의 관중을 모을 정도로 동계올림픽 흥행 효자 종목이다.

아이스하키는 북미에서 탄생한 종목답게 초창기 대회에서는 북미가 압도했다. 종주국인 캐나다는 1920년 앤트워프 대회부터 1952년 오슬로 대회까지 6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NHL에 집중한 미국과 캐나다로 인해 올림픽에서 정상급 프로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아마추어 위주로 출전 자격을 강화해 러시아가 판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IOC가 프로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고 NHL도 올림픽기간 리그를 중단하며 적극 협조했다. NHL에서 뛰는 특급 스타들이 각국 대표로 나가면서 경기의 질도 향상됐다. 또한 여자 종목도 신설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캐나다가 50년만에 정상을 차지했고 다음 대회에서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결승전에 올라 유럽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번 평창 대회엔 NHL이 불참한다. NHL은 평창 대회에서 톱 수준의 대우를 요구했지만 IOC는 타종목과 형평성을 위해 거부했다. NHL이 지난해 4월 불참을 선언하면서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24년 만에 NHL 없는 동계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아이스하키는 각 코너가 곡선으로 처리된 길이 56~61m, 너비 26~30m의 ‘링크’라는 폐쇄된 빙면에서 이뤄진다. 경기는 디펜딩존(방어 구역), 뉴트럴존(중립 구역), 어택킹존(공격 구역)으로 나뉜다. 링크는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해 보호유리(펜스)가 설치된다. 팀 당 6명이 직경 7.62㎝, 높이 2.54㎝, 무게 156~170g의 경화처리된 고무 원반 ‘퍽’으로 상대 골문에 넣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3명의 포워드(센터, 레프트 윙, 라이트 윙), 2명의 디펜스(레프트 디펜스, 라이트 디펜스), 1명의 골키퍼 등 총 6명으로 구성해 상대방의 골대에 퍽을 넣어 많이 득점하는 팀이 승리한다. 체력 소모가 큰 아이스하키는 총 22명의 선수가 교체를 통해 출전할 수 있다. 격렬한 스포츠 중 하나인 아이스하키는 펜스에 퍽이나 선수가 부딪혀도 경기는 계속된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격투기를 방불케하는 선수간 몸싸움이 허용된다.

이번 대회 여자부에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다. 12명의 북한 선수와 23명의 한국 대표팀을 합한 총 35명의 구성으로 출전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통해 예외적으로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게 했다. 다만 경기 엔트리는 다른 나라처럼 22명으로 제한됐으며, 이 중 북한 선수가 최소 3명 이상 들어가야 한다. 새라 머리 감독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월5일 올림픽선수촌에 입소한 뒤 10일 오후 9시 10분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12일 오후 9시 10분 스웨덴과 2차전을 벌이고, 13일 오후 4시 40분 일본과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는 모두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다. 8개국이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는 실력에 따라 A조(미국, 캐나다, 핀란드, 러시아)와 B조(스웨덴, 스위스, 일본, 한국)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4강 진출 플레이오프를 기점으로 승자조와 패자조를 나뉘어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총 12개국이 출전하는 남자부에서는 백지선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대표팀이 A조에 속해 15일 오후 9시 10분 체코과 첫 경기를 치른 뒤 17일 오후 4시 40분 스위스, 18일 오후 9시 10분 캐나다 순으로 강릉하키센터에서 결전을 벌인다. 3개조로 나뉜 남자부 경기는 상위 4팀은 8강으로 직행하고,나머지 4팀은 3개조 하위 8개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플레오프를 거쳐 합류한다. 이후 녹다운 토너먼트를 통해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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