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현의 기적 멈추게 한 상처투성인 발, '슈퍼스타' 박지성·이상화·김연아 노력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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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4위)와의 3회전 이후 찾아왔다. 그래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와의 16강,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과의 8강에는 진통제 주사를 맞고 코트에 서야 했다. 악순환이 이어졌다. "경기 당시에는 고통이 없는 상태였지만 격한 경기 뒤 부상이 악화됐다." 정 현의 고백이었다.
부상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와의 4강 직전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극단적인 처방을 해야 했다. 물집을 떠나 속살이 보일 정도로 굳은살까지 다 긁어냈다. 페더러와의 충돌을 앞두고 오른발은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네빌 고드윈 코치와 손승리 코치는 정 현의 부상 상태를 보고 기권도 권유했을 정도. 정 현도 "'기권을 하면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일까', '페더러와 같은 멋진 선수와 팬 앞에서 경기하면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 경기는 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라는 고민을 마지막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양발에 통증을 가지고는 더 이상 제대로 된 경기를 보여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도 같은 부위에 물집이 잡혔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큰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다 보니 내 몸이 한계를 느끼지 않았나 싶다. 이번 경험을 통해 몸이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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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축구계에선 '아시아축구의 별' 박지성(37·은퇴)의 발과 흡사하다. 수원공고 졸업 시절 프로 팀에서 러브콜도 받지 못했던 박지성의 발은 스물 세 살일 때 조선희 사진작가를 통해 공개됐다. 박지성이 어릴 때 발의 감각을 키우기 위해 맨발로 축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 작가는 카메라 포커스를 얼굴에서 발로 옮겼다. 당시 공개된 박지성의 발은 상처투성이였다. 평발인데다 발톱은 이미 거멓게 죽어 있었고 발바닥에는 굳은살이 많았다. 그러나 이 흔적들은 박지성의 노력을 대변했다. 2000년 일본 교토상가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지성은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을 거쳐 월드클래스급 기량을 갖춘 스타들이 모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에서 8년간 활약했다. 집→훈련장→집이라는 단순한 삶의 사이클을 지킨 박지성은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최대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언제 고장나도 이상하지 않았던 시한폭탄 무릎을 이끌고도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수비형 윙어' 등 왕성한 활동량으로 영국 무대를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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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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