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 최적의 타이밍을 잡는 방법

권성희 금융부장 2018. 1. 2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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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최근 선배와 대화하다 기대와 다른 얘기가 나오자 ‘또’ 흥분해 버렸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 직면하면 금세 싫은 티를 드러내고야 마는 못된 성격이 또 나왔다. 높아진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하자 선배는 납득했으나 ‘스킬’의 문제를 지적했다. 말하는 방식에서 ‘스킬’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나의 수많은 단점 중 단연 최고는 말할 때와 말하지 말아야 할 때를 분별하지 못하고 열 받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말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때 그 때 마음에 떠오르는 말을 감정 그대로 해버리니 실익이 없다.

성경의 전도서에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라며 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절이 있다. 전도서는 지혜의 왕 솔로몬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지혜서다. 솔로몬은 때를 분별하는 것, 즉 타이밍이 지혜임을 말하고 있다. 타이밍을 맞추는 지혜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새로운 미래가 온다’, ‘드라이브’ 등의 비즈니스 서적으로 유명한 다니엘 핑크는 최근 발간한 ‘때: 완벽한 타이밍의 과학적 비밀’(When:The Scientific Secrets of Perfect Timing)이란 책에서 타이밍은 과학이라고 말한다. 나처럼 말해야 할 때와 말하지 말아야 할 때를 분별하지 못하는 지혜 없는 사람도 과학적 지식에 근거해 가장 좋은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1. 하루는 3가지 타이밍으로 구성된다=사람은 깨어 있는 16시간 동안 생산성의 절정과 바닥, 반등을 겪는다. 저녁형 인간이 아닌 한 대부분의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 체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활력과 정신력이 함께 고조돼 오전 11시쯤 절정을 맞는다. 이후 에너지가 점차 떨어져 오후 3시 무렵엔 바닥을 치고 오후 5~6시가 되면 반등한다.

따라서 집중력과 분석력이 필요한 일은 오전에 하고 점심을 먹은 이후 이른 오후엔 머리를 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 이메일 확인이나 서류 분류, 계산서 작성 같은 단순 업무를 하는 것이 좋다. 이른 오후엔 수술도 피해야 한다. 듀크 의료센터가 9만건의 수술을 분석한 결과 오전 8시에 비해 오후 3시에 수술을 시작했을 때 치명적인 마취 실수가 3배 가량 많았다.

에너지 수준이 반등하는 늦은 오후나 이른 저녁엔 브레인스토밍 같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 늦은 오전 절정 때보다 집중력이나 분석력이 떨어져 덜 꼼꼼해지는 탓에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에 더 개방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상사에게 보고하기 가장 좋은 시간도 늦은 오후다.

2. 살을 빼려면 아침 일찍, 근육을 키우려면 저녁에 운동하라=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리 몸은 8시간 가량 공복 상태다. 이 때 운동하면 먹은 것이 없어 축적된 지방을 태우게 된다. 유산소 운동은 기분을 좋게 해주는데 아침에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은 기분을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다. 저녁엔 근력 운동이 좋다. 우리 몸의 체온은 늦은 오후에서 이른 저녁 사이에 가장 높이 올라가 이 때 근육이 가장 따뜻해지기 때문에 유연성이 좋아 부상의 위험이 낮아진다. 운동 능력 역시 이 때 최고조에 올라 더 많은 무게를 들 수 있다.

3. 매일 틈틈이 쉬어야 할 시간을 정해두라=자주 짧게 쉬는 것이 간격을 오래 두고 길게 쉬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특히 움직이면서 쉬는 것이 좋다. 2016년 ‘행동 영양과 신체 활동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한 시간에 5분씩 걸으며 쉬는 것이 한꺼번에 30분 걸으며 쉬는 것보다 활력을 높이고 날카로운 정신력을 유지해주는 반면 피로감은 줄였다. 또 스탠포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짧게 걷는 것이 일할 의욕과 집중력, 창의성을 높였다. 따라서 매일 해야 할 일 리스트를 만드는 것처럼 매일 일하는 틈틈이 쉬는 시간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때를 분별할 지혜가 부족하다면 핑크의 과학적 타이밍이라도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날카로운 머리가 필요한 업무나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회의, 중요한 투자 등은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하고 오후 2~3시 사이엔 피곤한 사람을 짜증나게 만들 수 있는 협상이나 민감한 논쟁을 피하고 단순 잡무만 처리한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나 사람을 설득할 일이 있으면 오후 5시 이후에 한다. 이런 하루의 사이사이에 5~10분씩 걸어준다면 당신의 2018년은 좀더 지혜로와질 것이다.

권성희 금융부장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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