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페이스북 '세제 먹방' 삭제한다

홍주희 입력 2018. 1. 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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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형 세제 입 안에서 터뜨리는
'타이드 팟 챌린지' SNS서 대유행
"신체 위헙 조장하는 콘텐트 금지"
제조사도 "세제는 먹는 것 아냐"
'타이드 팟 챌린지'에 나선 10대. [CBS 뉴스 캡처]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에서 확산 중인 ‘세제 먹방’ 삭제에 나섰다. 이른바 ‘타이드 팟 챌린지(Tide Pod Challenge)’라 불리는 동영상이다. ‘타이드 팟’은 P&G가 생산하는 캡슐형 세제다.

최근 수주 사이 SNS에서는 #TidePodChalleng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세제 캡슐을 입 안에서 터뜨리고 인증하는 영상이 급속도로 늘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은 “사람들이 세제를 먹는 영상을 모두 내렸다”고 밝혔다. 성명을 통해 구글은 “유튜브의 규정은 신체적 손상의 위험이 있는 활동을 조장하는 콘텐트를 금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책을 위반하는 영상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P&G가 생산하는 캡슐형 세제 '타이드 팟'
페이스북도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페이스북 측은 CNN에 “자해 행위를 홍보하는 건 허용하지 않는다”며 “(관련 동영상을) 인지하는 대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에서도 영상은 삭제됐다.

CNN에 따르면 주로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세제 먹기 도전’이 왜 유행하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알록달록한 색깔의 캡슐이 젤리처럼 맛있어 보인다며 농담하던 것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미 독극물통제센터협회(AAPCC)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10대가 타이드팟을 입 안에서 터뜨린 사례가 39건 신고됐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이 세제에는 에탄올과 과산화수소 등이 함유돼 있어 호흡기 장애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세제 성분이 혈액과 장기에 유입될 경우 치명적인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속에서 ‘타이드팟 챌린지’에 나선 사람들은 상당수는 입 안에서 캡슐이 터진 뒤 구토 증상을 나타냈다. 우려가 잇따르자 P&G도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세제를 고의로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미국프로풋볼(NFL) 스타인 롭그론코우스키가 출연해 “세제는 빨래하는 데 쓰는 것이지 먹는 게 아니다”라고 알리는 홍보 영상도 공개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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